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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회장직·계열사CEO...양종희 KB금융 차기 회장 인사 방향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9.26 14:47

승계 절차 역할 부회장직 사라지나

부문장 쇄신 통해 지배구조 구축 가능성



이재근 행장 포함 10개 계열사CEO 임기 만료

작년 7개 비은행CEO 연임…세대교체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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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내정자가 11월 취임하는 가운데 조직과 계열사 CEO(최고경영자) 인사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당장 KB금융지주가 후계자 양성 과정으로 운영하던 부회장직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 하반기 계열사의 CEO 임기가 대거 만료되는 만큼 큰 폭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예상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부회장직이 폐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KB금융은 후계자 양성을 위해 부회장직을 신설했는데, 새로운 회장이 발탁된 만큼 부회장의 역할이 당분간 중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양종희 내정자는 지난 11일 취재진을 만나 부회장직 유지와 관련해서는 이사회와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난 25일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부회장 제도를 유지해야 하는 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 "부회장은 직책이고 직무는 부문장인데, 필요하면 보임하겠지만 필요하지 않으면 비워둘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부회장이라는 직책보다는 부문장이란 직무로 보자면, 가능하면 폭 넓게 업무 경험을 사전에 쌓아서 준비된 회장이 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계열사 사장에서 물러난 다음에 회장 후보로서 굉장히 의미가 있는 분이 있다면 (부회장직을) 운용할 필요가 있을 수 있고, 아직 시간이 충분하다고 하면 운영을 안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 내정자가 이사회와 같이 상황들을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부회장은 KB금융의 승계 절차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새 회장 취임 후 차기 새 회장이 발탁될 때까지 최소 3년의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당장 운영할 필요성이 낮다는 판단이 서게 되면 폐지를 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2014년 취임한 윤 회장은 3번째 연임에 성공하면서 탄탄한 경영 승계 절차 구축을 위해 2021년에야 부회장직을 신설했다.

현재 KB금융 부회장인 허인 부회장과 이동철 부회장은 11월 윤종규 회장의 임기 종료 시기에 맞춰 자리에서 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새 회장이 취임하면서 2인자인 부회장을 새로 선임하는 것보다는 부문장을 재편해 새로운 지배구조를 구축할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을 가진다.

양 내정자가 취임한 후 12월 진행할 계열사 CEO 인사도 관심사다. 올해 KB금융 10개 계열사 CEO의 임기가 마무리될 예정인데, 핵심 계열사인 이재근 KB국민은행장도 임기 만료 대상에 포함돼 있다. 은행장의 경우 보통 2+1 임기가 부여되는데 이재근 행장은 2년 임기를 마무리하는 만큼 추가 1년의 임기를 더 채울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윤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양 내정자가 은행장 출신이 아니다라는 취재진 질문에 "이재근 국민은행장이란 든든한 버팀목이 있다"고 언급했는데, 이는 이 행장의 연임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비은행 계열사 CEO의 경우 대거 교체 가능성도 있다. 양 내정자가 비은행 부문에서 탁월한 실적을 냈던 만큼 향후 비은행 강화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이란 예상이다. KB금융은 지난해 7개 비은행 계열사의 CEO를 연임시켰다.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와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 황수남 KB캐피탈 대표, 서남종 KB부동산신탁 대표,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대상이다. 이들의 임기가 마무리되면 새로운 인물을 발탁하는 세대교체가 이어질 수 있다.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와 허상철 KB저축은행 대표는 올해 말 2년 임기 마무리를 앞두고 있으며 연임 여부가 관건이다.

앞서 양 내정자는 계열사 CEO 인사와 관련 "계열사 경쟁력을 도모할 수 있는지, 임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리더십 측면에서 적극 발굴할 예정"이라며 "공정하고 투명하게 능력 위주로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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