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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차량이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 김정인 기자] 국내 전기차 판매량이 부진해지자 정부가 ‘국고보조금 확대’ 카드를 꺼내 들었다. 연말까지 전기차 보조금을 최대 100만원 더 지급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완성차 업체들도 정부 지침에 발맞춰 할인 행사를 하거나 가격을 동결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환경부는 전날 보급 촉진 및 내수 활성화를 위한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원 확대 방안을 공개했다. 전기차 판매가 부진하자 최대 680만원이던 국비 보조금을 780만원까지 더 늘리겠다는 내용이다. 이번 보조금 확대 방안은 기본 가격 5700만원 미만의 전기승용차를 대상으로 12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적용한다.
전기차 제조사의 가격 할인폭이 클수록 국비 보조금도 많아진다. 제작사가 500만원을 할인해주면 보조금을 100만원 더 지급해 최대 78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올해 들어 전기승용차 판매가 정체를 보이는 만큼 추가 유인책을 발표한 것이다.
실제 올해 상용전기차를 포함한 전체 전기차 시장은 전년 대비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승용전기차 부문은 역성장세를 기록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1~8월 누적 기준 승용전기차 보급 대수는 6만7654대로 전년 동기(7만1744대) 대비 5.7% 감소했다.
완성차 업계는 정부 지침에 호응해 한시적인 전기차 할인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다음 달 초부터 올해 말까지 ‘EV세일페스타’를 열어 일부 전기차 차종에 대해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아이오닉5 400만원 △아이오닉6 400만원 △코나EV 20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아이오닉5를 구매하는 경우 400만원의 구매 혜택(제조사 할인 320만원 및 전기차 충전 크레딧 80만원)에 더해 정부 추가 보조금 80만원을 추가로 공제받아 총 480만원의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기아는 EV6의 경우 제조사 할인 320만원과 추가 정부 보조금 64만원을 더해 총 384만원의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니로EV와 니로 플러스는 제조사 할인 120만원에 추가 정부 보조금 24만원을 더해 총 144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이에 더해 월별 재고 할인까지 더할 경우 △EV6 최대 484만원 △니로EV 344만원 △니로 플러스 444만원까지 할인 혜택을 적용 받을 수 있다.
업계는 신차 가격을 인하하거나 동결하기도 했다. KG모빌리티의 전기차 토레스EVX는 사전 계약 당시 금액보다 200만원 낮춰 트림별로 E5 4750만원, E7 4960만원으로 책정했다. 현대차 아이오닉6의 익스클루시브와 프레스티지 트림도 이달 초 연식 변경을 출시했지만 가격을 동결했다. 기아는 개인·개인사업자 출고자 대상으로 신차 레이EV 가격을 15만원을 할인한다.
업계는 보조금 확대 결정이 국내 전기차 내수 진작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회장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산업경쟁력 확대를 위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번 한시적 보조금 지원 확대가 보다 많은 업체의 판매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업계도 정부 기대에 부응해 신기술, 신산업 개발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ji01@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