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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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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25기, 불운딛고 4기-13기 황금세대 바통 잇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9.23 02:54
광명스피돔에서 경륜선수 치열한 경합 중

▲광명스피돔에서 경륜선수 치열한 경합 중.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광명=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 기자] 25기는 데뷔와 동시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오랫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 불운의 기수다. 생활고와 경륜선수 사이에서 고민이 많았다. 심지어 현재 경륜 최강자인 임채빈도 아마추어로 다시 돌아갈 생각을 했을 정도다. 헌데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서 25기가 아픔을 딛고 힘차게 페달을 밟으며 경륜장 장악에 나서 화제다.

이른바 ‘코로나 세대’로 불리는 25기 중심에는 임채빈이 있다. 2021년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한 후 2022년 정종진에게 그랑프리 우승을 잠시 내줬지만 2023년 왕중왕전에서 다시 왕좌 탈환에 성공했다. 더구나 89연승 대기록 달성 등 해마다 경륜 역사를 새롭게 작성 중이다. 판을 뒤집을 대어급 선수가 등장하지 않는 한, 임채빈 독주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만약 임채빈 혼자 독주했다면 25기가 크게 주목받지 못했을 것이다. 임채빈 뒤를 이어 안창진-김용규 등이 빠르게 강자 대열에 합류하며 경륜 세대교체 중심에 25기가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김용규는 김포팀 차세대 주자로 거론된다. 2023년 시즌 가장 큰 폭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김용규는 데뷔 당시 총 순위 299위로 출발해 현재 21위를 기록 중이다. 과거와 비교해 무려 278단계를 올라섰다. 그야말로 일취월장이다.

김용규는 최근 인터뷰에서 "현재까지 100% 만족한 경주가 단 한 경주도 없다"고 밝혔다. 이는 훈련 시 기량을 실전에 녹여내지 못하고 있다는 뜻인데, 반대로 해석해보면 그만큼 발휘할 수 있는 기량 폭이 크게 열려있다는 방증이다. 김포팀 리더 정종진은 "김용규는 김포팀을 이끌 차세대 주자로 손색이 없다"며 향후 그의 활약에 대해 무한신뢰를 보냈다.

수성팀을 대표하는 선행 거포인 안창진은 임채빈 다음으로 25기 중 기량이 가장 우수한 선수다. 현재 총 순위 14위를 기록 중인 안창진은 10위권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게임 운영 완성도 면에서 조금 부족하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최근 차체를 새롭게 바꾼 후 적응하고 있는 안창진은 "차체 변경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내년 시즌이 기량 만개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말했다.

현재 25기는 기본기량이 출중해 선발급 김병도-김홍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우수급 이상에서 활동하고 있다. 현재 기수들 중 평균 기량만 놓고 보면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다. 더구나 세종팀 기대주 김범수와 전주팀 차세대 주자인 유다훈, 수성팀 김우영-노형균, 신사팀 이재림, 동광주 윤진규, 대구팀 전준영, 김포팀 김민호-김태범-한탁희, 경남권 김태현, 금정팀 김민수 등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수년 내 경륜계를 장악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경륜 전문가들은 "25기에는 각 지역 차세대 주자가 많아 과거 황금세대로 불린 4기와 13기 아성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며 "경륜 흥행기에는 항상 당대를 대표하던 황금세대가 존재했다. 25기 상승세가 경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주길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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