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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역대 제3당 창당 주요 사례는?…국민의당·자민련·국민당만 교섭단체 구성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9.17 10:42

국민의당, 안철수-호남권 지지에 20대 38석
자민련, JP-충청권 지지에 15대 50석 차지
정주영·문국현 등 기업인 출신 3당 창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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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본회의.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역대 정치 역사상 새로 창당한 제3당이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한 사례는 드물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안철수 의원 중심의 국민의당, 김종필(JP) 전 총리가 이끌던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가 창당한 통일국민당 정도만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했다.

하지만 국민의당과 자민련마저 기존 정당에 흡수되는 등 당세가 기울면서 해산의 길을 걷는다. 통일국민당도 이제 흔적을 찾기 힘들다.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안철수·김한길 의원 등을 중심으로 지난 2016년 탄생했다. 국민의당은 같은 해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호남권과 젊은 층 지지를 바탕으로 38석을 차지했다. 당 중심에는 대선주자로 꼽혔던 안철수라는 인물도 있었다.

국민의당은 총선 이후 치러진 2017년 대선에서 안철수 의원이 패배하면서 바른정당과 합당 노선을 밟는다.

안 의원은 이후 국민의당을 재창당했지만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 3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후 안 의원은 20대 대선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당시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과 선거 막판에 단일화를 했고 국민의당도 국민의힘에 흡수됐다.

그로부터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자민련이 있다. 1995년 3당 합당으로 민주자유당(민자당) 대표자리까지 오른 JP는 자민련을 창당했다. 자민련은 충청권 지지를 등에 업고 1996년 15대 총선에서 50석을 차지했다.

이후 JP가 1997년 대선을 한 달을 앞둔 시점에 전 김대중(DJ) 당시 국민회의 총재와 후보 단일화를 선언했다. DJ는 정권을 잡았지만 JP의 자민련은 2000년 16대 총선에서 패배하면서 교섭단체도 구성하지 못했다. 이후 JP가 2004년 정계 은퇴를 선언하면서 김학원 의원이 대표직을 물려 받았다. 하지만 김학원 대표가 2년 뒤 한나라당에 입당하면서 자민련도 해산했다.



□ 역대 주요 제3당

국회 당명 의석수 기간
14대 정주영 ‘통일국민당’ 31석 1992~1994년
15대 김종필 ‘자유민주연합’ 50석 1995~2006년
이인제 ‘국민신당’ 8석 1997~1998년
18대 문국현 ‘창조한국당’ 3석 2007~2009년
20대 안철수 ‘국민의당’ 38석 2016~2017년
21대 안철수 ‘국민의당’ 3석 2020~2022년


양당 정치가 오랜 기간 고착화 된 만큼 제3당 명맥을 이어가기는 어려운 모습이다.

불사조 이인제란 뜻의 ‘피닉제’로 불리는 이인제 전 의원은 1997년 대선 때 신한국당 경선에서 패배한 뒤 탈당 후 국민신당을 만들어 출마했지만 19.2%밖에 득표하지 못했다. 노동부장관과 경기도지사 출신인 이 전 의원은 6선 의원을 지냈고 우리나라 진보와 보수계열 대표 정당이었던 새천년민주당과 새누리당의 최고위원도 각각 역임했다.

2002년 대선 때는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가 제3후보로 나섰지만 노무현 당시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 경선에서 패했다.

고건 전 국무총리는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유력한 제3후보로 떠올랐지만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뜻을 접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제3지대를 언급했지만 중도 포기했다.

정계에 진출한 기업인들이 제3당을 창당한 사례도 한국 정치사의 관전 포인트다.

현대그룹의 창업주인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은 대통령에 도전하면서 1992년 2월 통일국민당을 창당했다. 통일국민당은 창당 한 달 만에 14대 총선에서 31석 의석을 확보했다.

하지만 대선주자로 꼽히던 정 회장은 14대 대선에서 당시 김영삼·김대중 후보에 이어 16.3% 득표에 그치면서 낙선했다. 이후 정 회장은 대통령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고 통일국민당은 당사를 폐쇄하며 정치 활동을 접었다.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대표이사가 창당한 창조한국당도 ‘깨끗한 이미지’에 힘입어 17대 대선에서 5.8%의 득표율로 4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18대 총선에서 3석을 차지하는데 그쳤고 지난 2009년 문 전 대표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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