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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KT 대표가 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M360 APAC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윤소진 기자 |
7일 김영섭 KT 대표가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개최하는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 컨퍼런스(M360 APAC)’에서 이 같이 말했다. 통신사업자가 미래 디지털 사회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선 변화와 혁신, 그리고 협력을 통해 디지털 서비스를 선제 발굴,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KT는 궁극적으로 ‘디지털 혁신 파트너’가 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 "반성하고 변화할 때"
M360 APAC는 유럽,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등 대륙별 모바일 산업 현안에 대한 어젠다를 정해 논의하는 글로벌 행사다. 전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리더는 물론 정부, 규제기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관계자 등 1000명 이상의 주요 인사가 참여하고 있다. 특히 올해 행사는 처음으로 국내에서 열려 더 의미가 깊다. KT는 호스트 스폰서를 맡았으며, 이번 행사는 지난달 30일 취임한 김 대표의 글로벌 데뷔전이기도 하다.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김 대표는 ‘반성’을 키워드로 발언을 시작했다. 그동안 통신사업자들이 안정적인 인프라 제공에 안주하는 동안 빅테크 기업들에 ICT 기술의 주도권을 내주게 됐다는 지적이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Telco가 제공하는 연결은 정보기술(IT)을 포함해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로봇, 메타버스 등 모든 신규 기술의 근간이 됐지만 통신은 물이나 공기처럼 당연한 것으로 여겨져 그 가치가 쉽게 잊혀지고 있다"며 "통신사업자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그 위에 독점적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을 얻는데 만족하는 동안 빅테크 기업들은 Telco가 구축한 인프라에 메신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자율주행, 인터넷 금융 등 혁신 서비스를 내놓아 디지털 생태계의 주인이 됐다"고 진단했다.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외부의 힘에 의한 ‘강제혁신’에 처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클라우드, AI, 자율주행 등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하는 영역에서 대등한 정보기술(IT) 역량을 축적하고, 아직 초기 단계인 스마트시티, 메타버스, 디지털 헬스케어, 에너지 등 영역에서 주도권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 디지털 시대에서 통신사업자들이 주도권을 쥐기 위해선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변화해야 할 때다. 이제 고객 경험 가치를 높이는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발굴, 제시해야 한다"며 "이에 KT는 ‘디지털혁신 파트너’라는 새로운 지향점을 설정하고 클라우드, AI고객센터, 보안, 메타버스, 교통과 모빌리티를 주요 사업영역으로 선정해 Telco가 중심이 되는 디지털 영역을 목표로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개방성과 협력 필수"
김 대표는 "통신사업자들이 미래 디지털사회의 패러다임을 주도하기 위해 홀로그램 통신, 도시나 국가 수준의 매시브 디지털 트윈, 딥러닝에 기반한 초지능 로봇, 양자암호통신 등 새로운 방식의 통신이 녹아 든 세상으로 변화를 6G(6세대 이동통신)와 새로운 ICT로 선점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 디지털사회에서 통신사업자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당부했다. 시장 창출 및 선도를 위해 다방면의 고객, 파트너사, 기술기업들과 협력하는 생태계 조성과 함께 글로벌 통신사업자간 네트워크 및 차세대 통신서비스 협력, 기술혁신 스타트업과 제휴 및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김 대표는 "이를 위해 KT는 32개 통신사와 함께 GSMA 오픈 게이트웨이에 참여, 개방형 어플리케이션환경(API) 시장을 열고 있다"며, "AI반도체, AI인프라 소프트웨어, 버티컬 데이터를 보유한 스타트업들과 함께 AI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래 디지털사회를 열기 위한 인재 양성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김 대표는 "KT는 AI, 클라우드 등 소프트웨어 분야의 미래인재 육성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내부 인력을 디지털 인재로 키우고 있다"며, "아울러 국가 차원의 디지털 역량을 키우기 위해 AI인재 교육과정인 에이블 스쿨과 국내 대학에 AI 관련학과를 개설,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8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행사에서 KT는 AI 풀스택 전략을 경험할 수 있는 전시 공간을 마련해 행사 참석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았다. KT와 함께 리벨리온, 모레, QANDA(교육), 2Digit(핀테크) 등 4개 파트너사가 함께 만드는 AI 풀스택의 다양한 기술력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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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360 APAC KT 부스 전경. 사진=윤소진 기자 |
sojin@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