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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당근이 서비스명 변경과 함께 새롭게 공개한 로고. 사진=당근 |
업계에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기업가치 끌어올리기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당근은 확장성에 초점을 맞춘 간판 교체로 수익 확대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이끌어 낸다는 전략이다.
3일 당근에 따르면, 최근 기존 당근마켓에서 마켓을 떼어낸 ‘당근’으로 서비스명을 바꿨다. 간판 교체를 통한 브랜드 정체성 강화로 지역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하이퍼로컬’ 사업에 확장성을 부여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동안 당근이 주력 분야인 중고거래 외 부동산 직거래·구인구직·중고차 등 다양하게 발을 넓혀온 만큼 중고거래 등 특정 이미지를 부각하는 ‘마켓’을 뗀 것이라는 업계 분석이다. 특히, 2021년 유니콘 기업에 등극한 후 실적 부진에도 줄곧 상장 기대주로 꼽혀온 만큼 성장성을 증명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근은 누적 가입자 수 3500만명, 기업가치 3조원에 이르며 몸집을 키웠지만 문제는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용자 수 확대와 함께 덩치는 불렸으나 여태껏 흑자 한 번 내지 못한 실정이다.
최근 4개년 당근 실적 추이 | ||||
구분 | 2019년 | 2020년 | 2021년 | 2022년 |
매출 | 31억원 | 118억원 | 257억원 | 499억원 |
영업손실 | -72억원 | -134억원 | -352억원 | -556억원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계속된 저조한 성적에 C2C(소비자 간 직접 거래) 시장 특성상 단점인 광고 의존적 수익구조에 발목을 잡혔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그간 동네 소상공인·자영업자뿐만 아니라 일부 프랜차이즈 기업까지 광고 대상을 넓혔지만, 정작 주요 서비스인 중고거래 수수료를 받지 않아 수익성 개선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당근은 광고 수익의 성장세로 판단컨대 매출 확대는 물론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기까지 오랜 시일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 1분기 광고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으며, 같은 기간 광고주 수도 73% 증가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적을 보이고 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이에 최근에는 지역 광고를 고도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오프라인 중심으로 세분화된 지역광고를 온라인으로 옮겨오는 전략이다. 지난 달 출시한 ‘반경 타기팅 광고’ 기능이 대표 사례다.
가게 주소지 기준 반경 300m부터 최대 1.5㎞까지 광고 노출 범위를 설정하는 기능이다. 지난 7월 2주 동안 이 기능을 활용한 매장들의 광고 클릭률이 동 단위로 광고했을 때보다 20% 높았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향후 상장 가능성·시기를 놓고 업계가 여러 추측을 내놓고 있지만 당근은 당분간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적자에도 신규 인력을 충원하는 투자 의지를 밝히고 있다.
당근 관계자는 "서비스·사업 두 영역의 고른 성장과 함께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도 내부적으로 설정한 매출 목표치를 달성한 상태"라며 "하이퍼로컬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 60여개 직군에서 수시 채용도 진행하는 등 투자를 이어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