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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주춤’ 패션업계, 하반기 공격적 투자 '승부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21 07:48

경기침체·소비위축에 주요 패션 대기업 수익성 '뚝'
하반기 브랜드 출시·해외사업 확장…실적반등 안간힘
"업황 부진 장기화 전망...당장 실적 개선 어려울 듯"

쇼핑몰

▲서울 시내 대형 쇼핑몰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올해 2분기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거둔 패션 대기업들이 실적 반등을 위해 하반기에 역량을 집중한다.

그동안 코로나19 특수로 실적 잔치를 벌였던 것과 달리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신규 브랜드 출시, 해외 진출 등 공격적 투자를 통한 승부수를 둔 것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성물산 패션부문·LF·코오롱FnC·한섬·신세계인터내셔날 등 패션 5대 기업 모두 수익성이 떨어졌다.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코오롱FnC는 매출이 소폭 늘어난 동시에 영업이익은 줄어든 반면, 한섬·신세계인터내셔날·LF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했다.

실제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3338억원, 18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3.1%, 52.5% 줄었다. 같은 기간 한섬의 매출은 3457억원으로 3.3%, 영업이익은 58억원으로 78.8% 감소했다. 매출 4741억원을 기록한 LF는 전년 동기보다 10% 줄었고, 영업손실 14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그동안 코로나19에 따른 보복소비 영향으로 그 효과가 실적에 반영됐으나 최근 경기침체와 해외여행 확대 등으로 역기저효과가 나타나 실적하락이 불가피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에 업계는 신규 브랜드 출시와 해외 사업 확장 등 공격적 투자로 중장기 대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일반적으로 새 브랜드를 선보인 후 시장 안착까지 평균 1~3년의 기간이 걸려 곧바로 출시 효과를 보기 어렵지만, 향후 실적 반등을 위한 토대로 삼겠다는 설명이다.

한섬은 올해 하반기 해외 패션 브랜드 수를 20개까지 확대하는 등 수입 부문 경쟁력을 강화한다. 연내 캐나다 럭셔리 아우터 브랜드 ‘무스너클’,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아스페시’의 신규 매장을 출점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서울 성수동에서 미국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키스’ 1호점도 선보인다.

최근에는 자체 브랜드(PB)인 ‘타임’의 론칭 30주념을 기념해 신규 라인 ‘더 타임’을 출시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파리패션위크를 기점으로 향후 5년 내 타임 연매출 규모를 5000억원까지 키우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코오롱FnC는 하반기 3개 신규 브랜드를 선보인다. 전체 브랜드 포트폴리오의 80% 이상이 내셔널 브랜드(자체 브랜드)로 구성된 만큼, ‘프리커’와 ‘리멘터리’ 등 자체 기획한 브랜드를 신규로 추가 출시한다. 아울러 미국 브랜드 ‘케이트(KHAITE)’ 등을 독점 운영하며 수입 패션 브랜드도 보강할 예정이다.

또, 해외 시장에서 주력 브랜드인 ‘코오롱스포츠’ 성과도 두드러진 만큼, 향후 아시아권과 미주 지역까지 코오롱스포츠의 시장을 넓힐 계획이다. 올 상반기 중국시장에서만 코오롱스포츠 매출이 역대 최대인 200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연내 4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회사는 내다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하반기 패션부문 3개, 코스메틱부문 3개 이상의 수입 브랜드를 출시한다. 스포츠·컨템포러리·캐주얼 등 분야별 신규 브랜드를 도입하고 새 향수·화장품 브랜드를 선보인다. 아울러 다음달 1일 생산 효율성 제고를 위해 보브·지컷 등 여성복 브랜드를 자회사인 신세계톰보이에 넘기는 등 자체 브랜드 강화에 나선다.

이 밖에 LF는 패션 소비자가 집중되는 하반기에 대비해 브랜드별 제품력·유통망·콘텐츠 강화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신사업인 부동산 부문은 내년 업황 개선될 시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불투명한 시장 상황에 대비해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신 명품 브랜드 중심으로 상품력을 높이고, 에잇세컨즈·빈폴 등 대표 브랜드의 마케팅 캠페인을 통해 고객 접점을 넓혀 위기를 타개한다는 계획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기조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 반등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 업황 개선이 어려운 만큼 올 하반기는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준비기간으로 삼는다는 게 업계 중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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