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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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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北, ICBM 등 도발준비…8말·9초 정찰위성 발사 가능성"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17 16:31

국회 정보위 보고…"한미일 정상회의 또는 한미연합훈련 겨냥"
"北 김정은-러 국방장관 면담서 큰 틀의 군사협력 합의"
"러 핵미사일 핵심기술 北 이전 가능성"
"北, 中과 국경개방 점진 추진 중…열차 운행 증편"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

▲17일 오전 국회에서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에너지경제신문 윤수현 기자] 국가정보원은 17일 북한이 한미일 정상회의 또는 한미연합훈련을 겨냥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등 여러 종류의 도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에서 국정원이 이같이 보고했다고 언론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ICBM 발사 지원 차량 활동이 활발한 것이 평양 산음동 등에서 포착됐다"며 "액체연료 공장에서 추진제가 빈번히 반출되는 등 ICBM 발사 준비 징후가 계속 식별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고체 미사일 생산시설에도 차량 활동이 이례적으로 활발해지고 있다"며 "전술핵을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합동 훈련이 예상된다"라고도 했다.

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하반기 최우선 주문과제로 군사정찰위성의 기술적 준비 완료를 요구했다"며 "지난번 실패한 군사정찰위성의 결함 보완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9월 9일 북한 정권 수립일 75주년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8월 말 또는 9월 초 발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또 "북한이 7월부터 발사체 신뢰도 검증을 위해 엔진 연소시험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며 "발사체 추적과 데이터 수신을 위한 위성 안테나도 추가 설치하는 것이 포착됐다"고 했다.

국정원은 "군사정찰위성 1차 발사 실패와 관련해 북한에서는 엔진 계통 문제라고 밝혔고, 엔진 결함 시정을 위한 집중적인 시험이 이뤄지고 있다"며 "국정원에서는 엔진 결함의 해결 가능성에 대해서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또 지난달 25∼27일 방북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김정은 위원장과 ‘큰 틀의 군사협력 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7월 27일 (전승절) 행사 며칠 전 러시아 실무대표단이 평양에 입국해 군사협력 문제를 조율한 징후를 포착했고, 쇼이구 장관이 김정은 위원장과 단독 면담해 큰 틀의 군사협력 방안을 합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보고했다.

이어 "러시아는 포탄 미사일 판매와 연합군사훈련을 제안했을 것으로 보고, 북한은 서방제 무기 대여 및 노후 장비 수리를 포함한 기술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8월 1일과 2일 러시아 측이 군용기 편으로 실무자가 방북해 합의사항 이행 방안 협의를 한 데 이어 8일에는 러시아 수송기가 평양에서 미상의 군수물자를 반출하는 정황을 파악했다"고 덧붙였다.

또 "러시아-북한 간 군사협력이 속도를 더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핵 미사일 핵심 기술이 북한에 이전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면밀히 추적 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국정원은 아울러 북한이 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중 관계에 공을 들이면서 북중 간 국경 개방을 점진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유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북한이 5월부터 1일 1회에서 2회로 (북중 간) 열차 운행을 증편했고, 일부 세관은 6월부터 개방해 교역 활성화를 도모 중"이라며 "중국의 최우선 요구사항인 북한 범법자의 조기 송환을 전격 수용하고, 환자와 유학생을 포함한 수천 명의 귀국을 추진 중에 있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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