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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슈퍼차저.로이터/연합뉴스 |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1.24p(1.02%) 떨어진 3만 4946.39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1.86p(1.16%) 밀린 4437.86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7.28p(1.14%) 내린 1만 3631.05로 마쳤다.
S&P500지수는 7월 1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 50일 이동평균선(4446.54) 밑으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소매판매와 중국 지표 부진, 은행권 우려 등이 주목 받았다.
미국 7월 소매판매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아 소비가 여전히 탄탄함을 시사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7월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7% 늘어난 6964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1월 이후 가장 크게 늘어난 것이자 4개월 연속 증가세다.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인 0.4% 증가를 웃도는 것이기도 하다. 동시에 전달 0.3% 증가도 상회했다.
자동차를 제외한 7월 소매판매도 전월보다 1% 증가했다. 전월에는 0.2% 증가했었다.
소매판매가 강한 수준을 보일수록 미국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은 커진다.
이날 소매판매 발표 이후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추정하는 미국 3분기 실질 GDP 성장률 예상치는 5%로 상승했다. 직전 전망치는 4.1%였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연말까지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1회 더 인상할 가능성은 30% 수준으로 낮지 않다.
이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선언하기에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한 콘퍼런스에서 "우리가 금리 인상을 끝냈나?"라고 자문하며, "나는 우리가 끝냈다고 말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면서도 "여전히 너무 높다"고 평했다.
중국 경제 지표 악화도 개장 초부터 시장을 짓눌렀다.
아시아 시장에서 발표된 중국 7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했다. 산업생산도 3.7% 늘어나는 데 그쳤다. 1~7월 고정자산 투자는 3.4% 증가에 머물렀다.
이들 모두 시장 예상치를 밑돈 수치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표 부진에 앞서 단기 정책금리인 7일물 역레포 금리와 1년 만기 중기 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각각 0.1%p와 0.15%p 인하했다.
중국 경제 둔화가 예상보다 심각해지는 가운데, 최근 불거지고 있는 중국 부동산 시장 불안도 당국 통화 완화 조치에 불을 댕겼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는 세계 경기를 냉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뉴욕도 주목하고 있는 이슈다. 이날 바클레이즈는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4.9%에서 4.5%로 하향했다.
피치 은행 등급 강등 가능성 우려로 인한 은행주들 하락도 시장을 짓눌렀다.
피치의 크리스 울프 애널리스트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은행권 영업 환경(Operating Environment:OE)이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등급이 추가로 내려가면 미국 주요 은행들 신용등급도 강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치는 지난 6월 은행들의 OE 점수를 ‘AA’에서 ‘AA-’로 내린 바 있다. 울프는 해당 OE 점수가 A+로 내려가면 주요 은행들 등급도 강등될 수 있다고도 했다.
이에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주가가 2%, 3% 이상 하락했다. 웰스파고와 씨티그룹 주가도 모두 2% 이상 떨어졌다.
지역 은행주들은 카시카리 총재가 최근 당국이 제안 보다 더 강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역설하면서 추가 하락했다. 자산 1000억달러 이상 은행에 대한 자본요건 강화안이 약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 가운데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3% 이상, 코메리카, M&T뱅크, 시티즌스 파이낸셜, 자이언스 뱅코프 주가도 모두 4% 이상 하락했다.
주택 자재 판매업체 홈디포 주가는 0.7% 오르는 데 그쳤다.
회사 실적은 예상치를 웃돌았다. 다만 지난 분기에 낮춘 올해 전망치를 유지하면서 향후 실적 우려를 높였다.
테슬라 주가는 미국에서 기존보다 1만 달러 저렴한 저가 사양 모델S와 모델X를 내놨다는 소식에 2%이상 하락했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여러 차례 국내외에서 제품 가격을 인하해왔다. 다만 이는 매출이익률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
온라인 증권중개업체 프리덤홀딩 주가는 3% 이상 하락했다.
공매도 투자업체 힌덴버그 리서치가 프리덤이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재벌) 돈세탁과 제재 우회를 지원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다.
페이팔 주가는 행동주의 투자기업 엘리엇 인베스트 매니지먼트가 2분기에 페이팔 지분을 모두 처분한 것으로 나타나 6%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갑작스러운 중국 정부 통화 완화 정책이 오히려 중국 경제 불안을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 소매판매 강세는 연준 추가 긴축 우려를 높이는 요인이라고도 했다.
SPI 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마켓워치에 "중국 중앙은행이 오늘 아침 금리를 인하하면서 많은 이코노미스트를 놀라게 했다"며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지만, 정부의 지출이 없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의) 지속적인 이익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 당국자들이 내부 신뢰 위기에 직면해 패닉 버튼을 누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통화정책의 효과는 중립적이거나 심지어 부정적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는 마켓워치에 뜨거운 소매판매 지표가 연준이 더 오래, 더 높이 금리를 올려야한다는 의미일 수 있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종결하길 원하는 시점에서는 좋은 소식이 아니다"라며 현재는 강세론자와 약세론자 사이에 줄다리기가 계속되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64p(11.07%) 오른 16.46이었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