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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자들한테 외면 받았던 인천 미분양단지들이 속속 완판(완전판매)에 성공하면서 인천 분양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수요자들한테 외면 받았던 인천 미분양단지들이 속속 ‘완판’(완전판매)에 성공하면서 인천 분양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인천은 그간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됐던 검단신도시를 제외하곤 미분양 한파가 거셌다. 하지만 수요자들이 고금리에 순응하면서 부동산시장 바닥론이 확산된 가운데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호재도 인천 지역 부동산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7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동구 ‘인천 두산위브 더센트럴’과 계양구 ‘작전 한라비발디’ 완판에 이어 ‘더샵 아르테’도 지난달 100% 분양을 완료했다. 여기에 계약률을 끌어올리던 남동구 ‘인천시청역힐스테이트’도 이달 초 완판됐다.
포스코이앤씨가 지난 2월 분양한 더샵 아르테는 분양 초기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했지만 6개월 만에 미분양을 털어냈다. 현대건설이 공급한 인천시청역 힐스테이트 역시 초기 미분양이 대거 발생했지만 분양 10개월 만에 완판에 성공했다.
올해 초까지 인천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받는 검단신도시를 제외하곤 미분양 한파가 거셌다. 소위 경기도권 내 미분양 무덤이라고 불렸다. 금리 인상과 공급 과잉 우려, 지난 2~3년간 가격 급등에 따른 가격 조정 등의 영향을 한꺼번에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5월 이후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값은 지난달 말까지 8주 연속 오르고 있다. 7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기준으로 전주 대비 인천 중구(0.24%)·연수구(0.22%)가 오르는 등 대단지를 중심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송도동 송도더샵퍼스트파크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0억원대를 회복했다. 신고가(13억원, 2021년 12월)보다는 낮지만 작년 말 최저가(7억6000만원)에 비해선 2억4000만원 오른 셈이다.
미분양 물량도 감소세다. 미분양 물량은 지난 1월 3209가구를 기록한 데 이어 3월 3565가구까지 치솟았다가 4월 3071가구로 감소했다. 이후 감소세가 이어져 6월에는 2152가구를 기록했다.
8월 인천지역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 또한 올해 처음으로 기준선인 100을 넘어섰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인천 8월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는 인천은 전월 92.0에서 한 달 새 14.9포인트(p) 오른 106.9를 기록했다.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인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는 "인천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다지고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며 "분양시장 역시 회복되고 있는 양상"이라고 밝혔다.
다만 완판에 성공했던 최근 인천 미분양 단지들이 초기 대거 미분양이 발생한 이후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해 완판에 성공한 만큼 분양시장 회복은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많다. 이들 단지들은 ‘계약금 5% 정액제’, ‘중도금 무이자’, ‘시스템에어컨 비용 50% 지원’ 등의 혜택을 내걸었다.
김영범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인천지부장은 "인천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찍고 올라오고 있다"면서도 "인천은 워낙 입주 예정 물량이 많기 때문에 분양 시장 회복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완판 단지들은 파격적인 혜택 영향이 더 컸다"고 덧붙였다.
청약 전문가인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 역시 "미분양 해소에는 건설사들의 파격적인 혜택 영향이 컸다"며 "인천은 아직 분양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미추홀구 ‘포레나 인천학익(학익4구역 재개발)’의 청약 성적은 향후 인천 분양시장을 판가름 할 중요한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이 단지는 학익지구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다. 다만 인근 시세 대비 높은 분양가와 불편한 교통 환경은 청약 흥행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zoo100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