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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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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연속 미분양 감소세 원주, 분양 시장 전망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03 15:04

분양 물량 없었던 데 따른 기저 효과 ‘반짝’
6월 동문디이스트 청약 미달로 미분양 급증할 수도
줄줄이 인·허가 및 분양 앞둬 미분양 증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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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 미분양 아파트가 5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전문가들은 분양 시장 회복은 시기상조라고 분석한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강원도 원주시 미분양 아파트가 5개월 연속 감소했다. 2000가구에 육박하던 미분양 아파트가 1100가구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이에 분양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시기상조’라고 분석한다.

3일 원주시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미분양 물량은 총 1175가구로 전월 1270가구 대비 95가구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월 1987가구로 정점을 찍었던 미분양 아파트는 2월 1868가구, 3월 1652가구, 4월 1537가구, 5월 1270가구 등 꾸준히 줄고 있다.

아파트 거래량도 상승하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원주 아파트매매 월별 거래는 지난 1월 288건에서 6월에는 521건을 기록하며 약 2배 가량 증가했다. 원주시의 올해 아파트매매 거래량은 1월 288건, 2월 461건, 3월 506건, 4월 462건, 5월 628건, 6월 521건 등이다.

신고가를 경신하는 단지도 등장하고 있다. 원주시 무실동 ‘무실 e-편한세상’ 전용면적 152㎡는 지난 6월 6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기존 최고가는 지난해 10월 6억5500만원으로 이보다 2500만원 오른 가격으로 거래된 것이다.

다만 분양 시장 회복은 시기상조인 것으로 보인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미분양 감소는 공급이 줄줄이 미뤄진 데 따른 ‘기저효과’라고 분석하다.

실제 원주 관내 아파트 분양은 지난해 11월 ‘원주롯데캐슬시그니처’(922가구), 원주혁신도시 ‘유승한내들더스카이’(386가구) 이후 6개월 가량 중단됐다가 지난 6월 ‘원주 동문디이스트’(873가구)가 분양을 시작했다. 원주 동문디이스트는 청약 경쟁률이 0.1대1이었으며 미달률도 87.6%이나 됐다. 이 물량이 분양 통계에 반영되면 원주 미분양 물량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지난날 분양한 ‘e편한세상 원주 프리모원’(572가구)이 특별공급을 제외한 279가구 중 총 614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2.2대 1을 기록하며 나름 선방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침체 기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경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원주시지회장은 "최근 원주 부동산 시장은 미분양이 많이 적체되어 있고 투자 수요도 부족해 실수요 중심으로만 매수자들이 형성되어 있다"며 "많이 침체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동문디이스트가 대거 청약 미달이 발생해 미분양 물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분양 시장 회복은 시기상조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7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8일 1순위, 9일 2순위 청약을 받는 GS건설의 ‘원주자이 센트로’도 청약 미달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단지는 도시개발사업지 내에 위치해 향후 인프라 형성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반경 100m 내에 송전탑이 자리 잡고 있다. 아울러 주변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분양가도 높다. 원주자이 센트로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3억8900만원에서 4억4800만원대에 형성됐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인근에 3억원 초반대에 살 수 있는 좋은 집이 많다"며 "원주 분양시장이 좋지 않고 분양가도 경쟁력 있지 않기 때문에 청약 미달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욱이 이미 원주시에 사업승인을 받고 분양 대기 중인 물량도 5개 단지, 2682가구에 달하며 추가로 7개 단지가 사업승인을 접수한 상태로 알려지면서 분양 시장 침체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zoo10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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