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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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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청약 시장 다시 과열 조짐…주의할 점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02 13:41

수도권 분양 단지들 높은 분양가에도 흥행 성공
분양 열기 지방으로도 조금씩 확산
전문가 "시장 불안요소, 고점 버블 여전해…신중한 투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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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원자재 가격 인상, 경기둔화, 역전세 우려 등 부동산시장 불안 요소가 여전하지만 수도권 청약시장이 다시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최근 청약접수를 진행한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 모형도.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고금리, 원자재 가격 인상, 경기둔화, 역전세(전세 시세가 계약 당시보다 하락하는 상황) 우려 등 부동산시장 불안 요소가 상존하지만 수도권 청약시장이 다시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집값 고점 때 형성된 버블이 아직 제거되지 않았기 때문에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2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광진구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은 전날 진행된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42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만1344명이 몰렸다. 이는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 중 가장 많은 청약 접수 인원이다. 단지 평균 경쟁률은 98.4대 1로 집계됐다. 3.3㎡(평)당 평균 분양가가 4000만원을 넘지만 한강 조망이 가능한 데다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역세권 입지가 강점으로 주목받으면서 신청자가 대거 몰렸다.

같은날 청약접수를 진행한 경기도 광명시 ‘광명센트럴 아이파크’도 평균 경쟁률 18.94대 1을 기록했다. 총 10개 타입 가운데 가장 작은 타입인 전용면적 39㎡를 제외하고 모든 타입이 1순위 마감했다. 이 단지는 평당 분양가가 3700만원으로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지만 광명뉴타운에서도 입지가 좋아 흥행에 성공했다.

올해 규제지역에서 처음 분양한 서울 용산구 용산 ‘호반써밋 에이디션’은 최근 1순위 청약에서 65가구(특별공급 25가구 제외) 모집에 1만575명이 몰려 평균 16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평당 분양가가 4600만원을 넘지만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인근 시세 대비 가격이 저렴해 많은 수요자가 몰렸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일부 지역에서 국지적으로 청약 과열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 매수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미분양 공포에 떨어야 했던 올해 초 시장 분위기와는 상반된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7월 수도권 분양전망 지수는 전월과 비교해 11.3포인트(p) 상승하면서 올해 최고치인 102.7을 기록했다.

주산연은 "정부의 활성화 대책에 더해 공급 물량 조절 등 사업자의 자구책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청약경쟁률이 개선됐으며, 분양시장에 대한 긍정적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수도권 분양열기가 침체를 겪고 있는 지방으로 조금씩 확산하는 모습이다. 지방에서도 분양 흥행에 성공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전주 ‘에코시티 한양수자인 디에스틴’은 최근 1순위 청약접수 결과 평균 85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광주에서 최근 분양에 나선 ‘교대역 모아엘가 그랑데’(평균 12.91대 1), ‘상무센트럴자이’(평균 11.21대 1)가 잇따라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상무센트럴자이는 평당 분양가가 3000만원으로 서울 강북권과 비슷한 수준인데도 두 자릿수대 경쟁률을 기록해 화제가 됐다. 청주에서는 ‘신영지웰푸르지오테크노폴리스센트럴’이 평균 73.75대 1, ‘해링턴플레이스테크노폴리스’가 57.5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다만 부동산 전문가는 주택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므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주택시장 불확실성과 2020~2021년 버블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상황에서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고분양가에 주의해야 한다"며 "분양시장 분위기가 과열될수록 분양가는 점점 더 올라 고분양가 단계로 진입할 것이다. 분양가상한제가 없어진 지금 집값 상승 속도에 비례해 분양가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08년~2011년 집값 조정기 때 고분양가 단지에 겁 없이 들어간 분들이 많은 고생을 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zoo10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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