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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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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도용 갈등' 알고케어-롯데헬스, 상생기금 손잡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30 14:10

대기업-스타트업간 상생협력기금 첫 공동 출연
3억원 규모...중기부·동반위 "상생협력 모범사례"

롯데헬스케어 알고케어

▲김영환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사무총장(왼쪽부터), 이훈기 롯데헬스케어 대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한무경 의원, 정지원 알고케어 대표가 28일 서울 중구 동반성장위원회 본관에서 열린 상생협력기금 공동출연식에서 손가락 하트를 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대기업의 벤처기업 기술도용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었던 롯데헬스케어와 알고케어가 우여곡절 끝에 갈등을 봉합한데 이어 공동명의 상생협력기금까지 출연해 대기업과 벤처기업 간 상생협력의 새 모범사례로 정착될 지 관심을 모은다.

30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알고케어와 롯데헬스케어는 서울 중구 동반성장위원회 본관에서 ‘상생협력기금 출연식’을 가졌다.

이 행사에는 정지원 알고케어 대표와 이훈기 롯데헬스케어 대표를 비롯해 이영 중기부 장관, 김영환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사무총장,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 등이 참석했다.

앞서 올해 초 헬스케어 전문 스타트업 알고케어는 롯데헬스케어가 자신의 영양제 디스펜서(자동분배기기)의 기술을 도용했다며 중기부에 행정조사 신고서를 제출했다.

롯데헬스케어는 기술도용이 아니라고 반박하며 대립했으나, 두 회사는 소모적 논쟁이 장기화되는 것을 우려, 최근 중기부가 제시한 조정안을 전격 수용해 6개월만에 분쟁을 끝냈다. 이 조정안에 따라 롯데헬스케어는 영양제 디스펜서 사업에서 철수하고 상호 소모적 비방 금지, 상생 노력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나아가 두 회사는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이 운용하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기금에 공동명의로 총 3억원을 공동출연해 전화위복의 모양새를 보여줬다.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촉진법에 따라 지난 2011년 조성되기 시작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기금은 현재 누적 출연금이 2조4113원으로, 창업기업의 스케일업, 제품개발 자금지원 등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의 동반성장을 위해 다양한 형태로 쓰이고 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공동명의로 상생협력기금을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첫 사례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특허관련 분쟁기간이 평균 26개월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기술도용 분쟁이 6개월만에 마무리된 것은 매우 신속한 성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업계는 이번 알고케어-롯데헬스케어 사례가 기술도용 분쟁해결과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의 촉진제가 되는 모범사례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날 출연식에서 정지원 알고케어 대표는 "이번 분쟁에서 가장 큰 결단은 이훈기 롯데헬스케어 대표가 해줬다"고 말해 분쟁 해결의 공로를 이 대표에게 넘기는 모습을 보이며 "오늘 출연식은 그동안의 오해를 해소하고 소모적 논쟁을 종결시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훈기 롯데헬스케어 대표는 "플랫폼 사업은 어느 한 기업이 모든 분야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모범적인 창업 생태계 시스템을 만드는데 롯데헬스케어가 혁신적인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기술도용을 둘러싼 분쟁이 6개월만에 마무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두 회사 모두 아쉽고 억울한 부분도 있겠지만 상생 협력을 위해 노력해준 데에 감사 드린다"고 두 회사 대표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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