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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본사가 위치한 LG광화문빌딩. 사진=LG생활건강 |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LG생활건강이 잇따라 과감한 시도를 단행하며 실적 반등에 안감힘을 쏟고 있다.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고자 수익을 내는 방향으로 가맹사업 체제를 전환하는 동시에 대표제품 리뉴얼과 젊은 광고모델을 기용해 기업과 브랜드의 올드(old·구식) 이미지 벗어나기에 집중하는 것이다.
◇계약 구조 변경을 통한 ‘멀티숍화’ 추진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국내 화장품 시장 흐름이 온라인·멀티숍 위주로 흘러가는 것에 맞춰 과감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먼저, 전국 400여개 규모 더페이스샵·네이처컬렉션 등 오프라인 가맹사업 계약을 물품공급계약으로 변경하고 있다.
가맹계약은 해지되나 회사는 기존대로 물품을 공급하되 점주들은 그동안 판매가 어려웠던 중소 브랜드 화장품도 입점, 판매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같은 방안을 바탕으로 LG생활건강은 현재 가맹점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다.
LG생활건강이 가맹점의 계약 구조 변경을 추진하는 이유는 제품 취급 수(SKU) 기준 올리브영 등 멀티숍보다 제품 다양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러 브랜드의 제품을 폭넓게 취급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한 것이다. 특히, 대기업 특성상 제품군을 넓히거나 경쟁사 브랜드를 아웃소싱해 공급하는 데 무리가 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눈에 띄는 점은 가맹점주들과의 상생방안으로 내건 지원책들이다. 일회성 비용에 그치지 않는 큰 예산 투입이 예상되면서 재무상황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업계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로 LG생활건강은 물품 공급 계약으로 전환하는 경영주들의 조기 정착을 위해 가맹비 전액 환급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비용, 9개월간 매장 임대료 50% 지원 등을 내세웠다. 사업 종료를 원하는 점주들을 위해 폐기 반품과 보상금, 임대료도 제공하기로 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그동안 시장 동태를 파악하고 있었으며, 지금 상태로는 가맹점과 회사 모두 경영이 어려워져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상생 방안임에도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고 사업 추진 의사를 드러냈다.
◇‘젊은 브랜드’로 도약…신규 고객 유입 방점
LG생활건강은 오는 27일 올해 2분기(4∼6월) 실적 공개를 앞두고 있다.
앞서 증권가의 전망치가 제각각으로 나왔지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저조한 성적표를 거둘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특히, 아시아 중심으로 인디·중소형 화장품이 약진을 보이는데다, 최대 수익원인 중국 시장마저 의미 있는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응하듯 LG생활건강은 올 들어 브랜드 리뉴얼과 광고모델 이원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장수기업 특성상 오래된 이미지를 벗어던져 젊은 세대 고객을 유입하기 위함이다.
지난달 LG생활건강은 대표 한방 브랜드인 ‘더 히스토리 오브 후’의 신규 라인 ‘로얄 레지나’를 출시하면서 기존 한자 로고를 영문으로 대체하기도 했다. 이는 2003년 브랜드 출시 후 20년 만이다. 아울러 해당 신규 라인에 한해 1971년생 배우 이영애 대신 1992년생 배우 안소희를 새 얼굴로 기용하기도 했다.
젊은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아예 간판 모델을 교체한 브랜드도 있다. 올 3월 기초 화장품 브랜드 숨37은 1981년생 배우 전지현과 3년 만에 계약을 종료하고 1994년생 배우 수지를 모델로 발탁했다.
화장품업계 한 관계자는 "LG생활건강은 코로나19 이후 마케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지적을 받아왔는데 올 들어 그 기조가 변화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예전에는 빠른 몸집 확대가 LG생활건강의 강점이었다면 최근에는 수익성 제고에 초점을 맞춰 선택과 집중을 통한 매장 효율화에 경영의 무게를 싣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