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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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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업계, 김치에 방향제·꽃까지…영역 허물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24 17:07

코로나 위기극복 수단이 고객인기 얻자 본격화
정기구독 서비스 강화…MZ세대 선호로 확대

호텔업계 소비자 구독서비스 사업 확장

▲글래드 호텔의 ‘종이방향제’ 및 조선호텔앤리조트의 ‘격물공부’ 제품 홍보 포스터. 사진=글래드 호텔, 조선호텔앤리조트

[에너지경제신문 김유승 기자] 호텔업계가 코로나 팬데믹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선보인 B2C(기업과 개인간 거래) 신사업들이 고객 호응을 이끌어내자 서로 사업 확대를 서두르고 있다.

24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글래드 호텔은 최근 호텔에서 사용하는 전용 향기가 담긴 방향제를 B2C 제품으로 추가 출시했다.

숲과 재스민 향의 ‘서울형’과 시트러스 향을 담은 ‘제주형’ 등 2종으로, 글래드 호텔은 "기존 선보였던 디퓨저와 룸스프레이 제품의 고객 선호도가 높았고, 제품군을 확대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와 방향제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글래드 호텔의 향기 제품군 구독 서비스 이용률이 올해 상반기 전년동기 대비 150% 증가했다. 호응도가 계속 이어지자 호텔측은 "올해 내 아로마 캔들(향기나는 양초) 제품도 출시해 상품군을 더욱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치 판매’로 유명세를 얻은 워커힐 호텔도 올해 초 자사 온라인몰을 개편하며 정기구독 시스템 강화에 나섰다.

기존 워커힐 호텔은 김치 정기구독 서비스를 6개월과 12개월 단위로 제공해왔으나, 온라인몰을 개편하며 소비자 선택지를 늘리기 위해 주·월단위 회차별 자동결제 구독 시스템을 마련했다. 정기구독 이용 시 판매가격의 5%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최근 자사 럭셔리 플라워 부티크 ‘격물공부’를 소비자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새 브랜드 이미지를 선보였다. 화려한 패키지와 공간 기획 전문 플로리스트가 선보이는 실내 맞춤 디자인을 무기 삼아 B2C 플라워 클래스 강연과 플라워·플랜트 정기배송을 진행하는 브랜드로 새단장한 것이다.

호텔측은 고객이 1~2주 간격으로 꽃 제품을 받아볼 수 있도록 정기배송 시스템도 강화했다.

호텔업계의 이같은 정기구독 서비스 신사업은 코로나19 시기 경영난을 겪으면서 본격화됐다. 당초에 고객 서비스 차원으로 출발했으나 반응이 좋고 꾸준하게 성장하자 호텔들이 단순 활로모색 차원이 아닌 라이프스타일 시장 진출을 통한 수익 창출 수단으로 전환시킨 것이다.

이같은 정기구독 서비스 사업이 프리미엄 제품과 고급 디자인을 선호하는 MZ세대로부터 더 큰 호응을 받고 있는 것도 사업 확대의 한 요인이었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호텔 뿐 아니라 다양한 사업장에서 꽃과 디퓨저 등의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는 만큼, 경쟁 업체가 많으나 고품질 제품으로 수요를 늘려가고 있다"며 "고객 일상에 함께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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