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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터 비자레알 한국지엠 신임 사장 |
24일 업계에 따르면 비자레알 신임 사장은 제너럴모터스(GM) 본사 내에서 한국지엠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2012년 한국지엠 기획·프로그램 관리 부사장을 맡았던 이력이 있다. 최근 3년간은 멕시코·중앙아메리카·카리브해 지역 판매·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을 지냈다. 상대적으로 성숙한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회사 체질을 개선하는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비자레알 사장 눈앞에 숙제는 내수 판매 증가다. 한국지엠은 핵심 브랜드 쉐보레 부진으로 지난 수년간 국내 실적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해 상반기 판매는 1만8984대로 전년 동기(1만7551대) 대비 8.2% 늘었다. 트렉스와 트레일블레이저 등 신모델이 출시된 만큼 앞으로 상승세를 탈 방법을 찾아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판매 차종 다변화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한국지엠의 기둥 역할을 하고 있는 트랙스 크로스오버(뷰익 엔비스타)와 트레일블레이저(뷰익 앙코르 GX)가 모두 소형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라 수익성 개선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비자레알 사장은 캐딜락, GMC 등을 키우는 ‘멀티 브랜드 전략’을 집중적으로 구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노조와 관계를 정립해야 한다는 난제도 기다리고 있다. 비자레알 사장이 당장 올해 임단협 협상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7월 이후 교섭을 계속하고 있지만 접점을 찾지는 못하고 있다. 회사가 작년 9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이 오히려 노사관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해석이다. 노조 측이 이에 따른 보상을 요구하며 강경한 태도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수년간 크고 작은 다툼을 벌이며 갈등을 겪어왔다. 군산공장 폐쇄, 노조의 사장실 무단 점거 등 굵직한 사건도 있었다. 한국지엠 노조의 상위단체인 금속노조가 최근 정부와 날을 세우며 ‘무조건 파업’ 기치를 내걸고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장기적으로 한국에서 전기차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도 비자레알 사장이 해결해야 할 문제다. GM 본사는 전동화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한국 사업장에는 아직 전기차 물량을 배정하지 않고 있다. GM 측은 한국지엠 공장이 ‘고비용 저효율’ 구조라는 점을 계속해서 지적하고 있다. 2018년 군산공장 문을 닫을 때도 메리 바라 회장이 직접 이 같은 내용의 일침을 날렸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전기차 물량 배정의 첫 단추가 노사상생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비자레알 사장은 멕시코 몬테레이 공과대학교에서 기계 공학 학위를 받았고, 같은 대학에서 산업 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0년 GM 멕시코 라모스 아리즈페 공장에서 생산 프로젝트 엔지니어로서 첫 경력을 시작했다. 멕시코, 미국 등에서 엔지니어링 매니저 및 차량 라인 임원 등을 지냈다. 2015년 GM 우즈베키스탄 사장, 2017년 GM 러시아 총괄 임원, 2019년 GM 동남아시아 사장 역할도 각각 수행했다.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