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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인공지능(AI) 석학 앤드류 응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가 지난 20일 네이버 1784를 방문해 네이버의 첨단 기술 테크 컨버전스 사례를 체험하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잇달아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을 공개하는 가운데 국내 테크 공룡 네이버도 다음달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선보인다. 네이버는 생성형 AI 공개에 있어서는 글로벌 기업 대비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지만 보다 더 체계적인 방식으로 일반 사용자 및 기업 고객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21일 기술 채널 ‘채널 테크’를 통해 기존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를 확장한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다음달 선보이고, 이후 관련 서비스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하이퍼클로바X는 2040억개 파라미터(매개변수)를 갖추고 있으며, 특히 한국어에 특화된 것이 강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네이버의 검색 서비스를 이용하는 일반 사용자를 비롯해 창작자, 중소상공인(SME), 기업고객까지 사실상 모든 사람이 ‘하이퍼클로바X‘를 이용할 수 있도록 로드맵을 짰다. 특히 기업보다는 개인 이용자에게 먼저 접근하는 방식을 택한 점이 눈길을 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보다 상용화는 조금 늦었을지 몰라도, 체계적이고 디테일한 확장으로 밀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세계적인 AI 석학 앤드류 응 스탠퍼드대 교수도 지난 20일 네이버 사옥을 방문한 후 네이버의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에 대해 "한국 기업이 전 세계 AI 분야에서 1등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우선 네이버는 다음달 대화형 에이전트 ‘클로바X(CLOVA X)’를 베타 서비스 형태로 출시한다. 클로바X는 입력하는 질문에 답변을 생성해 제공하는 것을 넘어, 창작과 요약을 비롯한 뛰어난 글쓰기 능력을 활용해 개인의 생산성 도구로 이용할 수 있다.
9월에는 생성형 AI 기반 검색 서비스 ‘큐:(Cue:)’도 베타 서비스 형태로 공개된다. 검색을 중심으로 쇼핑이나, 장소예약 등 일반 이용자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서비스와의 연계를 확대한다. 창작자, 중·소상공인(SME) 등 파트너를 위한 콘텐츠 제작 툴 ‘스마트에디터’ 등에도 9월부터 하이퍼클로바X가 적용되며, 점차 서비스 확대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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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기반 서비스 라인업. |
기업 고객을 타깃으로 한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건 10월부터다. 하이퍼클로바X를 다양한 방법으로 튜닝해 활용할 수 있는 ‘클로바 스튜디오’는 먼저 다음 달 일부 기업에 선 공개되며, 10월부터는 기업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같은 시기 기업 고객에 더욱 강력한 보안을 제공하는 ‘하이퍼클로바X를 위한 뉴로클라우드’도 선보인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 총괄은 "네이버는 초대규모 AI 기술력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활용해 실제 가치 창출이 가능한 서비스로 만들고,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지난 2년 동안 초대규모 AI 기술을 성공적으로 사업화한 경험을 기반으로 사용자, SME, 기업 고객 등 플랫폼 파트너들과 더 확장된 AI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며, 이번 라인업 공개가 생태계 참여자들을 위한 ‘사전 안내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hsju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