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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상추 이미지 |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며칠 전 삼겹살 집에서 상추를 더 달라고 하니 3~4장 정도만 줬어요. 종업원이 장마로 채소 가격이 올라서 조금씩 밖에 줄 수 없다고 양해를 구하니 어쩔 수 없었습니다."
최근 집중 호우피해로 채소 가격이 크게 뛰면서 식당에서 종업원과 손님간 ‘채소 리필’을 두고 서로 눈치를 보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고깃집에서 상추와 깻잎 등 채소를 손님들에게 추가로 제공하는 것은 흔한 사례이지만, 장마 여파로 채소값이 폭등하면서 식당들이 채소 리필에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최근에 내린 비로 지난 21일 오전 6시까지 여의도 면적의 121배에 달하는 농지 3만5068.4㏊가 침수, 낙과 등의 피해를 입었고 농업시설 59.0㏊가 파손됐다.
이 같은 피해로 채소 도매가격도 크게 뛰었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농산물 공급이 줄며 지난 21일 기준 적상추(상품) 도매가격은 4㎏에 8만3520원으로 일주일 만에 98.3% 올랐다. 한 달 전의 1만8700원과 비교해 346.6% 상승했고, 1년 전(4만2496원)과 비교하면 96.5% 올랐다.
청상추(상품) 도매가격은 4㎏에 9만360원으로 일주일 만에 144.7% 올랐다.
한 달 전(1만952원)과 비교해 374.3% 올랐고, 1년 전(4만5900원)보다는 96.9% 비싸다.
또 다른 쌈 채소인 깻잎(상품) 도매가격도 지난 21일 2㎏에 3만4260원으로 일주일 만에 52.4% 올랐고, 한 달 전과 비교해 80.2% 상승했다.
쌈 채소뿐 아니라 대부분의 채소류 가격도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오이(다다기 계통·상품) 도매가격은 지난 20일 100개에 10만원을 넘었고, 21일에는 14만1250원으로 하루 만에 36.8% 올랐다. 일주일 만에 195.7% 상승한 가격이기도 하다.
애호박(상품) 도매가격은 20개에 3만6420원으로 일주일 만에 143.8% 올랐다.
시금치(상품) 도매가격은 4㎏에 5만5660원으로 일주일 만에 22% 올랐고, 한 달 전과 비교해 207.4% 비싸졌다.
얼갈이배추(상품) 도매가격은 4㎏에 1만7620원으로 1주 새 76.5% 올랐고, 미나리(상품) 도매가격도 7.5㎏에 5만2400원으로 49% 상승했다.
급식업체들도 최근 채소류 가격 상승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한 급식업체 관계자는 "당장 수급에는 문제가 없지만 상추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시세와 수급 현황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pr902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