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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이범석, 몸만 책상 밖이었나…충북 공무원들 오송 지하차도 ‘소극 대처’ 논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19 22:29
궁평2지하차도 내부

▲침수 참사가 벌어졌던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충청북도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로 드러난 충북도 공무원들 상황 대처 시스템이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단체장들이 수해 현장 곳곳을 다녔어도 정작 참사가 전개되는 과정은 전혀 공유되지 못한 것이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충북도는 참사 위험 징후를 타 기관으로부터 전달받고도 교통 통제 등 선제 대응에 나서지 않았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은 사고 당일 지하차도 인근 미호천교 공사 현장을 관리 감독하는 감리단장으로부터 미호강 범람 위험을 보고 받고 충북도에도 이를 알린 것으로 확인됐다.

도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행복청 직원은 오전 6시 31분과 38분, 7시 2분 총 3차례에 걸쳐 충북도 직원과 통화했다.

당시 행복청 직원은 "미호강 범람 위험이 있고, 이 사실을 청주시·경찰청에도 연락했다"고 했다. 충북도 직원은 "그쪽에도 연락한 거 맞냐"고 확인한 뒤 통화를 종료했다.

전화를 받은 최초 시점으로 보면 사고 발생 약 2시간 전에 위험 징후를 알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사실은 도로관리사업소 등 관계 부서에 공유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아무런 후속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

충북도 자체적으로도 적절한 시점에 지하차도 교통 통제에 나설 수 있었다는 지적도 있다.

침수위험 3등급으로 분류된 오송 지하차도 교통 통제 기준은 △ 도로 중앙 수위 50㎝ △ 미호강 수위 29.2m △ 미호천교 수위 29.2m △ 시우량 83mm △ 호우경보 발령을 합쳐 총 5가지다.

사고 당일 오전 7시 무렵 미호강과 미호천교 수위는 모두 29.2m를 넘어섰고, 도내 전역에 호우경보가 발령돼 있었다. 다만 지하차도 중심 부분에 물이 50㎝ 이상 차오르진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하차도 교통 통제 기준 3가지를 충족했지만, 매뉴얼 상 여지를 근거로 대응을 미뤘다고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사고 관련 최종 책임자 격인 김영환 충북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도 사고 징후를 보고 받기는커녕 발생한 사고도 뒤늦게 전달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가 지하차도 침수 관련 첫 보고를 받은 것은 사고발생 약 1시간 뒤인 오전 9시 44분이다.

박준규 도 재난안전실장은 "당시 지하차도 사고 관련해서 정확한 사고 내용이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었고, 괴산댐 월류와 붕괴 우려로 긴급 재난상황 대책회의를 막 마친 시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는 괴산댐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판단해 오전 10시께 괴산으로 향했고, 오송 지하차도 사고 현장에는 이우종 행정부지사가 나갔다"고 덧붙였다.

괴산에 도착한 김 지사가 괴산댐과 칠성면주민센터를 점검하고 오송으로 향한 것은 오전 11시 20분께다. 심지어 김 지사는 오송으로 향하던 중 옥산 지역 농작물 침수 피해 현장을 들르기도 했다.

이 무렵이면 지하차도 사고 현장에 있는 당국 관계자들과 언론사 등도 사태 심각성을 인지한 시점이다. 그런데도 김 지사에게는 상황 전파가 되지 않아 지하차도 사고 심각성을 알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김 지사는 오후 1시 20분이 돼서야 오송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이와 관련 박 실장은 "업무상 모든 부분을 보고하지는 않는다. 관련 부서장들이 전결권을 가지고 자체 처리할 것은 하고, 보고할 것은 보고하는 것"이라며 "당시 상황 공유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정확한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청주시 재난·재해 상황을 지휘하는 이범석 시장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이 시장도 오송 사고 관련 첫 보고를 김 지사와 비슷한 시각에 받았고 현장에는 신병대 부시장이 오전 10시 40분께 먼저 찾았다.

당시 이 시장은 신봉동과 모충동 침수지역에서 현장지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오후 1시 50분께 신 부시장이 이 시장에게 인명피해 발생을 보고했고, 이 시장은 오후 2시 40분에야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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