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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의 주류 코너 모습. 사진=연합 |
특히, 두 주류사는 기존 시장에 없던 350㎖ 용량의 제품을 새롭게 선보이고 24개로 묶어 할인판매하는 가성비 전략으로 경쟁하고 있어 여름 맥주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양대 맥주사의 박리다매식 할인 전략이 마케팅 등 비용 증가에 감수하는 출혈 경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24개 묶음·350㎖·1만9900원 공통점
18일 오비에 따르면, 기존에 없던 350㎖ 용량의 ‘카스 프레시’ 제품을 한정 출시하고, 대형마트에서 24개 묶음으로 특가 판매하고 있다. 마트별로 판매가는 다르지만 평균 가격은 약 1만9900원이다. 한 개 829원 꼴인 셈이다.
오비는 올 들어서만 2개월 연속 파격행사에 나서고 있다. 앞서 재고 소진 시 행사가 종료된다는 조건으로 지난달 15일부터 24일까지 행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이달 5일부터 진행 중인 행사도 동일한 조건이 적용된다.
오비 관계자는 "350㎖ 캔 제품은 이번 행사만을 위해 선보인 제품으로,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소비자를 위한 깜짝 행사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지난 4월 경쟁사인 하이트진로가 야심작 ‘켈리’를 내놓은 이후 오비맥주가 꾸준한 할인 전략과 물량 공세를 펼치는 점에서 견제에 나섰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켈리 신제품 효과로 점유율 상승 조짐을 보이면서 맥을 끊는데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질세라 지난달 오비맥주가 행사를 시작한 이래 하이트진로도 ‘테라 350㎖캔’을 새로 내놓고, 24개 묶음으로 대형마트에 한정 수량 판매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당시 하이트진로는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행사 소식을 전하면서 "전체 캔 제품 중 ㎖ 당 단가 기준으로 역대 최저가"라며 가성비를 강조하기도 했다.
한 술 더 떠 하이트진로는 켈리와 테라의 듀얼 브랜드 전략을 고수하는 만큼 지난 7일 켈리 350㎖ 캔도 출시하고, 동일한 방식을 적용해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두 행사 상품 모두 가격대는 카스 제품과 같은 1만9900원이지만, 마트별로 가격이 상이하다고 회사는 말했다.
◇재고·생산 관리, 마케팅 비용 부담 지적
다만, 제품 단위 품목(SKU)과 마케팅 예산이 늘면서 제살 깎아먹기식 출혈경쟁으로 연결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제품군을 늘리면 재고 확보를 위해 생산량을 높여야 하는데, 품목 추가 시 생산 라인 조정도 불가피해 오히려 생산 효율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각각 시장 안착과 점유율 방어 등의 목적으로 광고·마케팅 지속 투자하는데 비용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이들 업체가 판매 구조상 용량 다양화·박리다매식 판매를 통한 출혈성 마케팅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맥주 제조사가 출고가 책정 이후 유통업체와 이해관계로 따로 할인을 적용하기 어려운데다, 현행법상 맥주 팩에 라면 한 봉지를 묶는 등 ‘경품할인’도 맥주 가격의 10%를 넘지 않는 선으로 제한됐기 때문이다.
또다른 주류업계 관계자는 "용량 차별화에 따라 제품별로 출고가를 달리해도 수수료 등 판매구조 탓에 사실상 가격 경쟁력이 없을 수 있다"면서 "손해는 감안하더라도 싼 값에 묶음으로 박리다매식으로 판매해 판매량을 높여 가정용 주류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려는 목적 같다"고 진단했다.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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