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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 골프’ 홍준표 "대통령도 아니고, 나는 대구만"...尹 반박 유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17 18:28
기자 질문 받는 홍준표 대구시장

▲홍준표 대구시장.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폭우가 내리던 지난 주말 골프를 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홍 시장 사이 공방전이 벌어졌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17일 논평에서 "전국이 물난리가 났고 국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려 전방위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던 와중에 홍 시장은 팔공CC에 샷을 날리러 갔다"고 꼬집었다.

이어 "물론 시장이 직접 수해복구에 나서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재해에는 컨트롤타워가 있어야 하고,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시장이 자리 잡고 있어야 시민은 안전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15일 오전 11시 20분께부터 팔공CC에서 골프를 하다 비가 많이 오자 1시간여 만에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구시당은 "국무총리는 총리실 공직기강팀에 즉각 명령해 홍 시장에 대한 직무감찰을 진행해야 한다"며 홍 시장에게도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자 홍 시장은 페이스북 등에 잇따라 글을 올려 "대구는 다행히 수해 피해가 없어서 비교적 자유스럽게 주말을 보내고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홍 시장은 민주당 비판에 "주말에 테니스를 치면 되고 골프를 치면 안 된다는 규정이 공직사회에 어디 있느냐"며 "대통령이라면 다르겠지만 그 외 공직자들의 주말은 비상근무 외에는 자유"라고 반박했다.

홍 시장은 "전국을 책임진 대통령도 아니고, 나는 대구시만 책임지는 대구시장"이라며 민주당에 "일도 못하는 사람들이 입만 살아 가지고 걸핏하면 트집"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대통령은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는 홍 시장 반박은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에 가한 비판이기도 하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최근 12년 내 가장 많은 인명 피해가 났고 일기예보로 예견됐는데, 대통령과 여당 대표, 주무 장관 전부 자리에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사실상 컨트롤타워 부재로, 국가가 없다는 걸 이재민들이 실감했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추미애 법무부 전 장관도 페이스북에 "거듭된 직무 유기에 의한 대형 참사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기소할 때 적용하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재난 살인이라 해야 한다"고 비꼬았다.

윤 대통령은 지난 주말 유럽 순방 일정을 연장하면서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바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귀국 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앞으로 이런 기상 이변은 늘 일상화되는 것이기 때문에 기후 변화 상황을 늘 상 있는 것으로 알고 대처를 해야 한다"며 "이상 현상이니까 어쩔 수 없다는 식의 인식은 완전히 뜯어 고쳐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어진 회의에서도 "국민 안전을 담당하는 공무원들은 집중호우가 올 때 사무실에 앉아만 있지 말고 현장에 나가서 상황을 둘러보고 미리미리 대처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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