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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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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원 농심회장 "2030년 美라면 1위 달성"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13 14:18

취임 2주년 임직원 메시지서 "매출 15억달러 3배 확대"
"현재 2위…빠른 성장, 3공장 증설 토대 시장석권 자신"

농심 신동원 회장 (1)

▲신동원 농심 회장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이달 취임 2주년을 맞은 농심 신동원 회장이 한국을 넘어 ‘미국 라면시장 1위’ 자신감을 피력했다.

13일 농심에 따르면, 신 회장은 최근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 메시지에서 "오는 2030년까지 미국에서 라면 매출 15억 달러(약 1조 9125억원)를 달성해 시장점유 1위에 오르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이 제시한 미국 매출 15억 달러는 현재 미국 매출 규모의 3배 수준이다. 이를 위해 농심은 2025년에 미국 제3공장을 착공하고, 현지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지난 1984년 샌프란시스코 사무소를 설립하며 미국 본토를 밟았다. 이후 2005년 LA공장을 가동하며 미국 서부 및 한인교포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망을 넓혀 왔다. 미국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의 저가 라면과 달리 프리미엄 제품으로 차별화한 농심은 2017년 국내 식품 최초로 미국 월마트 전 점포 입점을 이뤄내며 시장안착에 성공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농심의 브랜드 가치는 더욱 높아졌다. 농심 라면이 간편하게 조리해 든든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식품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 2020년 2월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에 농심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만든 ‘짜파구리’가 등장하며 농심 라면은 더 큰 주목을 받게 됐다.

이어 같은 해 미국 3대 일간지 중 하나인 뉴욕타임즈(The New York Times)가 ‘신라면 블랙’을 세계 최고 라면으로 선정하는 등 현지 언론들로부터 농심 라면의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았다. 여기에 현지 유명 인플루언서의 농심 라면 호평은 물론 일반인이 다양한 토핑으로 신라면을 즐기는 소셜미디어(SNS) 콘텐츠도 크게 늘어나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이같은 농심 라면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기존 미국공장의 생산량이 따라잡지 못하자, 신 회장은 지난해 미국 제2공장을 완공해 생산능력을 70% 높였다. 현지 생산시설 투자로 농심은 올해 1분기 전년 대비 매출액 40.1%, 영업이익 604.1% 성장이라는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미국 사업이 성장 본궤도에 올라서자 신 회장은 오는 2030년까지 매출 15억 달러와 함께 미국 라면시장 1위 역전을 이뤄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취임 2주년을 맞아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지난해 북미 지역에서 4억9000만 달러(6247억 5000만원)의 매출을 거뒀다. 신 회장의 메시지는 앞으로 7년에 걸쳐 현지 마케팅을 강화해 3배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인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농심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2021년 기준 25.2%로 일본 토요스이산(47.7%)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현재 성장세와 1위 일본업체와 점유율 차이를 감안할 때 미국 시장 1위 비전은 충분히 실현가능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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