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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불체포특권 포기 진정성은…野혁신위 "칼 든 검찰이나 철갑 민주당이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06 18:58
안경 쓰는 김은경 혁신위원장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6차 회의에서 발언을 위해 안경을 쓰고 있다.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선언한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에 당내 동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모양새다.

당장 이를 1호 혁신안으로 내놓은 ‘김은경 혁신위원회’는 당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윤형중 혁신위원은 6일 오전 중앙당사 회의에서 "혁신위가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내려놓자고 제안한 것은 지금의 검찰권 행사가 정당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 아니다"라며 "지금 국민 눈높이에는 칼을 든 검찰이나 철갑을 두른 민주당이나 똑같아 보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민주당은 ‘불체포특권이 필요하다, 우리가 정당했다, 검찰권 행사가 부당하다’는 대국민 설득에 완전히 실패했다"고 부연했다.

김남희 위원은 "혁신하겠다면 대의를 위해 기득권을 내려놓는 결단이 필요한데 민주당은 지금 혁신위만 만들어 놓고 남일 보듯 한다"며 "강 건너 불구경하지 말고 혁신위 의제에 대해 고민하고 반성하고 답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꼼수탈당 금지’ 등 추가로 내놓을 혁신안이 탄력받기 위해 혁신위가 일찌감치 당과 기싸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혁신위는 당 의원들을 직접 겨냥한 비판도 쏟아냈다.

김은경 위원장은 "일부 의원은 입법기관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하고 본회의장에서 안이하고 이중적인 태도를 보여 구설에 오르는 일도 발생했다"며 "혁신위 역할은 바로 여기에 있다. 민심과 유리된 민주당의 잘못된 행태를 바로잡고 그 괴리와 격차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서복경 위원은 "김 위원장은 우아하게 둘러서 말했는데 나는 콕 집어서 말하겠다"며 최근 본회의장에서 ‘일본 여행 문자’ 논란을 빚은 김영주 의원(국회 부의장)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에 "사과하기까지 며칠이나 걸릴 일이었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쏘아붙였다.

김 위원장은 또 "일부 당 인사들이 탈당, 신당, 분당 등을 언급하며 당의 분열을 조장하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당과 대한민국의 운명보다는 자기 정치에 급한 나머지 자중지란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 위원 더 구체적으로 최근 분당 가능성을 언급한 이상민 의원 짚었다.

그는 이 의원에 "옆집 불구경하는 것인가. 말씀을 조심히 해줬으면 한다"면서 "이처럼 기강이나 기율이 없는 조직은 민주적인 조직이 아닌 오합지졸 콩가루 집안"이라고도 꼬집었다.

서 위원은 나아가 "송영길 전 대표는 검찰과의 싸움은 법정에서 하라"며 "어쨌거나 그 일(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로 당은 굉장한 위기를 겪고 있다. 조율되지 않은 말로 당 내외에 혼란을 초래하지 말고 자중하라"고 경고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혁명보다 어려운 것이 개혁이나 혁신이라고 한다"며 "국민이 무섭게 심판하기 전에 혁신위가 먼저 매를 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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