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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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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힙한 아빠 차' 기아 대형 SUV EV9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6.19 08:00

지난 12일 하남-부여 200km 코스…플래그십 전동화 SUV EV9 시승



'차로 유지 보조2 기능 향상'…1회 충전 주행거리 최대 50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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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9이 주차장에 서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정인 기자] 보통 ‘아빠 차’라는 별명은 안전과 크기가 강조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붙는다. 기아가 새로 출시한 대형 SUV ‘EV 9’은 평범한 ‘아빠 차’로 불리긴 아쉽다. 평일엔 빌딩 숲 속을 누비는 직장인, 주말엔 아이들을 데리고 캠핑을 다니는 아웃도어 활동가가 탈법한 차다. 별명을 붙인다면 ‘힙한 아빠 차’가 적합하다.

기아는 지난 12일 EV9 미디어 시승회를 진행했다. 경기도 하남시에서 출발해 기착지인 충남 아산시의 카페를 거쳐 충청남도 부여군 롯데리조트로 향하는 약 200km의 코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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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9 전면부엔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 등이 적용됐다.


주차장에 서 있는 EV9을 만났다. 대형 SUV다운 웅장함이 가장 먼저 다가왔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다양한 곡선과 다각형이 만들어낸 세련된 분위기가 느껴졌다. 전면부엔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 △스몰 큐브 프로젝션 LED 헤드램프 △스타맵 LED DRL(주간주행등) 등 깔끔한 차체 면과 다양한 조명으로 미래 지향적 느낌을 구현했다. 후면부는 각진 테일 게이트가 적용돼 전면부와 통일감을 형성했다.

운전석에 타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키 167cm 기준, 아무리 SUV라고 할지라도 탑승할 때는 몸을 수그려야 했다. 허리를 굽히거나 머리를 숙이거나. 그러나 EV 9의 경우는 달랐다. 그야말로 쉽고 편하게 차에 올라탈 수 있었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5010mm, 전고 1755mm, 전폭 1980mm, 휠베이스 3100mm다. 현대차 SUV 팰리세이드(전장 4995mm, 전고 1750mm, 전폭 1975mm, 휠베이스 2900m)와 비교해 모든 면에서 조금씩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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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9의 2열은 프리미엄 릴릭션 시트를 적용할 수 있다.


‘넓음’에 있어 1열보다 놀라웠던 점은 2열, 3열에 있다. 먼저 2열에도 주먹 두 개가 너끈히 들어갈 정도로 공간이 넉넉하다는 점에 놀랐다. 다음은 2열에 안마 의자가 장착됐다는 점이다. 이는 기아 최초로 요추부 마사지 기능을 위한 진동식 모터가 적용된 프리미엄 릴랙션 시트다. 기착지에 도착해 정차 후, 2열에 탑승해 해당 기능을 켜니 ‘와’ 소리가 절로 났다.

3열 대형 전기 SUV 운전은 처음이었다. 이만큼 큰 차를 운전해보기란 처음이었기 때문에 운전에 대한 부담이 컸다. ‘차폭은 어떻게 적응해야 하나’, ‘차선을 침범해 옆 차에 피해를 주면 어쩌나’ 걱정이 가득했다. 시동을 켜고 주차장을 빠져나와 공도에 들어서자마자 차로 이탈방지·유지 보조를 돕는 ‘차로 유지 보조 2’ 기능을 켰다. 해당 기능은 기존의 토크 제어 방식을 조향각 제어 방식으로 바꿔 보다 정밀한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기능을 지원한다. 기능을 켠 순간부터 대형 SUV 운전에 대한 부담은 사라졌다. 국도의 굽은 도로나 고속도로에서 차로 유지 보조 2 기능은 모두 안정적으로 작동했다.

EV9은 국내 산업부 인증 기준으로 1회 충전시 최대 501km까지 주행 가능하다. 기아 전기차 라인업 중 가장 긴 주행거리다. 이는 99.8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 3D 언더커버, 공력 휠, 프론트 범퍼 에어커튼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기아에 따르면 EV9는 사전계약 1만대를 돌파했다. 개인 고객은 전체 계약의 60%의 비중을 차지했는데 그 중 40대가 40%, 30대가 20%다. 기아는 이들이 EV9에 적용된 신기술에 대한 수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직접 EV9을 타보니 공감이 갔다. 해당 차량은 ‘힙’하고 스마트한 이미지로 남았다.

EV9의 가격은 에어 2WD 7671만원, GT-line 8781만원이다. 환경친화적 자동차 고시 등재 완료 후 세제 혜택이 적용될 경우 에어 2WD 7337만원, GT-line 8379만원으로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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