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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으로 기대감 커지는 반도체, 수혜주 담아볼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6.18 13:00

주가 많이 올랐지만...HBM 부각되며 다시 '눈길'



한미반도체·이오테크닉스·ISC 등 장비주 수혜



높은 주가수준, 경기 침체 우려 등은 불안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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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올해 업황 반등, 인공지능(AI) 등으로 호재를 맞은 반도체 관련주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고성능 컴퓨팅 기술에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장주뿐 아니라 한미반도체·이오테크닉스·ISC 등 주요 장비 공급업체들에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리는 중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반도체 관련주를 모아놓은 KRX반도체 지수는 최근 한달간 21% 급등한 3374.15를 기록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저점을 통과하고, AI 기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호재를 맞았기 때문이다. 이달 14일(현지 시각)에는 미국 최대 반도체 관련주 엔비디아가 429.97달러로 장을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쓰기도 했다.

국내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도 최근 7만원선을 회복하고, SK하이닉스는 11만원대 후반에 거래되고 있는 등 올 초까지의 부진을 만회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종가 기준 한때 12만원선을 넘나들기도 했다. 이들을 따라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관련주들도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이같은 강세에도 불구하고 최근 HBM의 미래성이 부각되자 반도체 관련주들의 전망이 다시금 밝아지고 있다.

HBM은 현존하는 메모리 반도체보다 훨씬 빠르면서 저전력, 소형화를 이룬 차세대 메모리다. 고성능 컴퓨터와 AI의 시대가 도래하며 향후 큰 수요가 예상돼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작년 새로운 표준 규격인 HBM3가 발표됐는데, 이는 최신형 D램인 DDR5 대비 두배가량 비싸 고부가가치 제품으로도 분류된다. 미국 마이크론 및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주 제조업체다.

한미반도체가 대표적인 HBM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고성능 그래픽 처리장치와 HBM을 붙이는 본딩 장비를 공급하는 회사로, 글로벌 그래픽카드 제조업체 엔비디아에 장비를 공급하기 때문이다.

한미반도체의 주가는 지난달에만 30%, 이달에만 10% 가까이 상승하며 현재 2만9100원으로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아직도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는 편이다. 최근에는 NH투자증권(3만2000원), 흥국증권(3만1000원), 현대차증권(3만2000원), 유진투자증권(3만원) 등이 현 주가보다 높은 적정 주가를 불렀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반도체는 최근 고성능 GPU에 동반되는 HBM을 붙여주는 본딩 장비도 제조해서 고객사에 납품 중"이라며 "최근 머신러닝 연산 수요가 폭증하고 있어 HBM3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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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달간 한미반도체 주가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또 다른 반도체 장비주 이오테크닉스도 주목받고 있다. 이오테크닉스는 HBM의 미세 제조 공정에 필요한 레이저그루빙 등 필수장비를 공급하는 회사다. 특히 이들이 취급하는 스텔스다이싱(웨이퍼 절단), UV드릴(미세회로 형성) 등 장비 등이 차후 HBM 제조업체로부터 다수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이오테크닉스의 주가는 이달만 10%가량 오른 10만1700원을 기록하고 있지만, 대신증권(목표주가 11만원)과 하나증권(10만7000원)은 더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상태다.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소켓 공급업체 ISC도 HBM 수혜주로 불린다. HBM 주 제조업체 SK하이닉스에 연구개발(R&D)·양산용 소켓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SK하이닉스가 HBM3 출하를 늘리기 위한 후공정 설비 투자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이 사실이 공식 발표될 경우 ISC 주가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ISC는 삼성전자의 HBM에도 R&D용 소켓을 공급하고 있는데, 조만간 삼성전자가 차세대 HBM 개발을 마치고 양산을 시작할 경우 ISC도 상당한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ISC의 현 주가(5만2500원)는 올해 증권가에서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인 5만6000원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여전히 투자 매력이 살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테스(PE-CVD 장비), 제우스(공정 분진세정 장비), 인텍플러스(3D 검사장비), 케이엔더블유(반도체 공정용 특수가스 생산) 등도 HBM 관련 수혜주로 꼽히는 편이다.

단 현재 반도체 관련주들의 주가가 급등을 거듭해 높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는 반면,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도 여전한 상태여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 업종이 올 하반기 이후 유망업종이나 아직 경기 상황, 금리 인상에 따른 변수가 남아있다"며 "해당 종목의 현재 주가 수준과 실적을 잘 살펴 옥석을 가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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