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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을 티빙 대표. |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티빙(TVING)을 이끌어온 양지을 대표가 이달 말을 끝으로 대표직을 사임한다. 티빙 측은 이에 대해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선 양 대표의 후임으로 최주희 트렌비 사업총괄 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선 양 대표의 사임이 티빙의 고질적인 영업 손실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티빙은 CJ ENM에서 분사한 지난 2020년부터 매년 적자를 기록했는데, 지난해에는 영업손실액이 1192억원에 달하며 모회사인 CJ ENM의 실적에도 부담을 안겨줬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0월 CJ ENM에 구창근 대표 체제가 출범하면서 회사의 전반적인 미디어 전략에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안팎에서는 티빙이 웨이브와의 합병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웨이브와 그 모회사인 SK스퀘어(구 SK텔레콤)는 티빙과의 합병을 기대하고 있다는 뜻을 내비쳤으나, 티빙 측이 "검토한 적 없다"고 선을 그으며 합병설이 일단락된 바 있다. 그러나 최근까지 출혈경쟁이 이어지며 한계에 봉착한 만큼, 이제는 티빙도 각자도생보다는 협력 관계로 전략을 수정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티빙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1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한 웨이브의 경우 자금 마련에 한창이다. 웨이브는 최근 6개월 새 두 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1151억원의 운영자금을 긴급 수혈했다. 작년 12월 지상파3사와 SK스퀘어로부터 901억원을, 지난 5월 SK스퀘어 자회사인 ‘SK스퀘어아메리카’로부터 2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티빙 | 웨이브 | 왓챠 | |
매출 | 2476억원 | 2735억원 | 734억원 |
영업손실 | 1192억원 | 1217억원 | 555억원 |
토종 OTT 3사 2022년 연매출 및 연간 영업손실 |
일단 왓챠의 과제는 이용자 이탈 방지다. 왓챠의 지난달 이용자 수는 72만명으로 전달(75만명) 대비 3.4% 감소했다.
hsju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