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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현대차 아반떼, 준중형 세단의 이유 있는 반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6.10 09:00
230227 (사진2) 현대차, 더 뉴 아반떼 디자인 공개

▲현대차 더 뉴 아반떼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이름만 말해도 남녀노소 다 아는 차가 있다.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등이 대표적이다. 오랜 역사를 지닌 만큼 우리들과 다양한 경험을 공유한 차들이라 친숙하다. 한때 ‘첫 차는 아반떼, 결혼하면 쏘나타, 성공하면 그랜저’ 라는 말이 정설처럼 돌기도 했다.

현대차의 준중형 세단 아반떼는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차다.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아반떼를 잘 모른다. 세월이 흘러 이 차는 진화를 거듭했지만 우리의 기억은 과거에 갇혀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지난 3월 출시한 ‘더 뉴 아반떼’를 시승했다. 2020년 4월 출시 이후 3년만에 소개된 부분변경 모델이다.

230227 (사진1) 현대차, 더 뉴 아반떼 디자인 공개

▲현대차 더 뉴 아반떼

얼굴이 꽤 역동적으로 변했다. 전체적으로 수평적인 그래픽 요소가 들어가 미래 지향적인 느낌을 풍긴다. 새로운 외장 컬러를 추가해 개성을 뽐낼 수 있게 했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4710mm, 전폭 1825mm, 전고 1420mm, 축거 2720mm다. 아우디 A3와 A4의 중간 정도다.

세대를 거듭할수록 실내 거주공간과 트렁크는 계속 커지는 듯하다. 키 180cm 성인 남성이 2열에 앉아도 충분하다고 느낄 정도다. 특히 무릎 아래 공간이 잘 구성됐다. 1열 시트를 다양한 형태로 조절할 수 있어 가족용 차로 사용하기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6 엔진을 품었다. 최고출력 123마력, 최대토크 15.7kg·m의 힘을 낸다. 17인치 기준 공인복합연비 153km/L를 인증받았다.

230313 (사진2) 현대차, 더 뉴 아반떼 출시

▲현대차 더 뉴 아반떼

주행은 안정적이다. 확실히 차량이 묵직하고 강인해진 느낌이 강하다. 공차중량은 1.2t 내외로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하체가 더 단단해진 영향이 큰 듯하다. 고속 주행에서 자세가 상당히 안정적이다. 무단변속기 CVT가 꽤 영리하게 작동한다. 속도를 확 내고 싶다는 신호를 보내면 차체가 알아서 반응한다.

효율성도 합격점이다. 흐름이 원활한 도로에서 정속주행을 할 경우 실연비가 20km/L 안팎까지 올라갔다. 40~60km/L 속도를 유지할 경우 효율성이 훨씬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도심에서는 공인연비와 비슷한 수준의 효율성을 기대할 수 있다.

안전사양이 대거 추가됐다는 점도 포인트다. 기본 에어백을 8개로 늘리고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CA)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PCA-R)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안전 하차 경고(SEW) △차로 유지 보조(LFA) 등을 적용했다.

고급차에서만 보는 줄 알았던 △서라운드 뷰 모니터(SVM) △후측방 모니터(BVM) 같은 기능도 들어갔다. 덕분에 주차는 더 쉽고 주행도 더 편해졌다.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230227 (사진3) 현대차, 더 뉴 아반떼 디자인 공개

▲현대차 더 뉴 아반떼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에 동급 최초로 ‘디지털 키 2 터치’를 넣었다. 스마트폰 차량제어 및 공유 범위를 안드로이드폰에서 아이폰까지 확대했다. ‘빌트인 캠’도 장착했다. 주행상황을 녹화할 수 있는 고해상 기록장치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화면을 통해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앱 연동을 통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유도 가능하다.

현대차의 준중형 세단이 반란을 일으켰다. 보다 높은 차급을 위협하는 실내 공간과 달리기 성능을 갖추고 태어난 것이다. 우리는 아반떼를 알지만, 신형 아반떼는 잘 모른다. ‘더 뉴 아반떼’의 매력은 직접 타봐야 할 수 있다.

230313 (사진1) 현대차, 더 뉴 아반떼 출시

▲현대차 더 뉴 아반떼

현대차 더 뉴 아반떼 1.6 가솔린 모델의 가격은 1960만~2671만원이다(개별소비세 3.5%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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