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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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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럭셔리·고성능·전기차' 삼박자…메르세데스-AMG EQE·EQS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6.06 10:36

용인 AMG 스피드웨이 'AMG EQ 시리즈' 시승



가뿐히 올리는 속도…민첩하고 안정적인 조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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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AMG EQE 53 4MATIC+’가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서킷 위를 달리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정인 기자] ‘럭셔리·고성능·전기차’ 현재 자동차 시장을 설명하는 세 가지 키워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 세 가지 흐름을 잡고 내연기관에서 쌓아온 독보적인 입지를 이어가기 위해 산하 럭셔리 고성능 브랜드 AMG의 EQ 시리즈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연달아 출시한 EQ 시리즈 차량들을 직접 타보며 AMG의 가능성을 읽었다.

지난 2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AMG EQ 익스피리언스 데이에서 AMG EQE 53 4MATIC+(AMG EQE)와 EQS 53 4MATIC+(AMG EQS)를 시승했다. 각각의 차를 직선 고속주행 구간, 급회전 구간 등으로 구성된 4.3km의 서킷을 세 바퀴씩 도는 코스였다. 시승은 실제 모터스포츠 대회처럼 주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헬멧을 착용하고 현역 모터스포츠 선수로 구성된 인스트럭터의 통제 아래 주행했다. 그야말로 ‘제대로’ 달려봤다는 뜻이다.

AMG EQE와 EQS의 외관과 실내 디자인에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AMG EQE 차체 크기는 전장 4965mm, 전고 1905mm, 전폭 1495mm. EQS의 경우 전장 5220mm, 전고 1925mm, 전폭 1510mm다. EQS가 모든 면에서 조금 더 크고 넓다. 두 차량 모두 차량 전면부에 AMG 전용 블랙 패널 라디에이터 그릴이 스포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감성을 만들었다. 전체적으로 매끈한 활 모양의 원-보우 라인에서 AMG 특유의 역동적인 이미지를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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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AMG EQE 53 4MATIC+’가 서킷에 서 있다.


먼저 AMG EQE를 몰았다. AMG가 두 번째로 선보이는 고성능 전기 세단으로, 벤츠가 선보인 전기차 중 가장 빠른 가속도를 자랑한다. 차에 시동을 걸고 인스트럭터의 지시에 따라 속도를 점차 높여갔다. 시동이 걸릴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속도가 어느새 시속 120km까지 도달했을 때도 차는 조용했다. 몸에 느껴지는 부담감이나 귀로 느껴지는 소음도 없이 가뿐히 속도를 올릴 수 있었다.

AMG EQE의 모터 최대 출력은 460kW, 모터 최대토크는 950Nm, 모터 최고속도는 시속 220km, 제로백은 3.5초, 국내 인증 기준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 거리는 354㎞다. 가격은 1억4380만원이다.

EQS는 조금 더 묵직한 느낌이었다. AMG EQE는 갓 데뷔해 ‘파이팅 넘치는’ 신인 그룹의 느낌이었다면 AMG EQS는 능숙하고 연륜 있는 선배의 느낌. AMG EQS는 시속 100km 이상을 달려도 바퀴가 서킷을 꽉 쥐고 있는 느낌이 강하게 유지됐다. 특히 급격히 휘어지는 헤어핀 코너를 만났을 때 차량의 진면모를 느낄 수 있었다. 민첩한 핸들링과 브레이킹이 가능해 헤어핀 코너를 부드럽게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는 AMG EQS에 기본 장착된 리어 액슬 스티어링 덕분이었다. 해당 기능은 최대 9도의 조향각을 지원하는데, 회전반경이 소형차 수준인 11.5m로 줄어들어 대형 세단임에도 민첩하고 안정적인 조향이 가능하게 한다.

AMG EQS의 모터 최대 출력은 484kW, 모터 최대토크는 950Nm, 모터 최고속도는 시속 220km, 제로백은 3.8초, 국내 인증 기준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 거리는 397km다. 가격은 2억13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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