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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종호 한국정치평론가협회 초대회장 "상대 비방만 남은 ‘나쁜 정치’ 추방하는데 앞장 서겠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5.29 10:41

"양극화 해소 시급…현 정치권의 가장 큰 문제"



"진영 논리만 집중하면 민생문제 해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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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호 한국정치평론가협회 초대회장이 29일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오세영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대한민국이 정치·경제·사회·문화적으로 발전 추세를 지속하는 건 국민 모두가 바라는 국가적 목표입니다. 한국 정치평론가협회도 대통령과 여·야 지도자들이 양극화를 해소하고 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배종호 한국정치평론가협회 초대회장은 29일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합리적 결론은 없는 채 상대 진영을 비방하기 바쁜 ‘나쁜 정치’를 추방하고자 정치평론가들이 앞장서 양극화를 개선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배 회장은 정치 양극화가 현 정치권의 가장 큰 문제라고 꼽았다. 정치가 양극화되면서 진영 다툼만 남다 보니 민생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국민들만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는 말이다.

배 회장은 "민생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는 것은 정치의 존재 이유를 망각하고 진영 논리에만 집중한 결과다. 양극화를 해소하고 정치를 복원하는 것이 민생 문제 해결을 전제 조건"이라며 "우리 사회가 보수는 진보를, 진보는 보수를 서로 존중하고 인정하는 사회로 성숙할 때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해결책이 도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 회장은 양극화를 해소하고 진정한 정치를 복원하는 게 어려운 과제이며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꼬집었다. 양극화 해소에 오랜 기간이 걸리는 만큼 정치권에서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분명한 가치와 구체적인 전략적 목표를 세우고 차근차근 노력해 나간다면 정치발전을 선도해 나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꾸준히 양극화의 폐단을 지적하고 해소를 위한 노력을 전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행정부의 3대 개혁, 입법부의 선거제도 개편 등 우리 정치권에 쌓인 최대 숙원과제들을 해결하려면 협상의 기본원칙을 지켜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배 회장은 "협상의 기본 원칙이란 상대의 존재를 인정하고 전례와 상례를 참조해 서로 중시하는 가치를 국민이 허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적절한 비율로 교환하는 것"이라며 "협상에 관심을 보이는 지지자들에게 성실하게 협상 상황을 설명하고 지지와 협조를 요청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정치평론가협회는 양극화된 정치 문화를 바꾸고 진정한 정치를 복원하자는 목표로 이달 12일 출범했다.

배 회장은 "최근 10년 이상 정치 평론가들의 활동이 국내 정치 문화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인식이 커졌다"며 "이에 한국 정치 문화와 평론 발전을 위한 노력 그리고 평론가들의 자질 향상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대가 생겨 협회를 결성했다"고 설명했다.

배 회장은 KBS에서 20년간 기자로 활동하다 지난 2016년부터 정치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세한대 초빙교수도 맡고 있는 그는 "우리 정치사에 평론가협회가 공식 출범한 건 처음"이라며 "양극화된 극단 정치를 해소하고 실종된 정치를 복원하는데 협회가 작은 밑거름이라도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배 회장은 이를 위해 세 가지에 협회 활동을 집중시키겠다고 밝혔다.

배 회장이 내세운 세 가지 활동 이념은 △소통의 다리 △존중의 정치 △공부하는 평론가 등이다.

협회는 주요 방송사나 신문사에서 활동하는 유명 평론가를 포함해 총 42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보수와 진보 등 진영을 망라해 활동한다는 게 특징이다.

배 회장은 "진보와 보수 진영을 넘어 정론을 통한 건전한 정치 문화를 조성하고 한국 정치·사회 분야에 긍정적 발전을 기하는 게 목적이다"라며 "언론에서 평론 발전과 협회 및 회원의 권익 보호, 권익 증진에 기여하는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상임 부회장은 창립이념에 따라 보수와 진보 각 1명씩 총 2명을 뒀다.

보수 진영에선 김종혁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이, 진보 진영에서는 김관옥 계명대 교수가 상임 부회장을 맡았다.

협회 고문에는 현역 정치인 10명이 참여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박정하(강원 원주시 갑)·조해진(경남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최형두(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두관(경남 양산시 을)·정성호(경기 양주시) 의원 등이 활동하고 있다. 단체장으로는 김관영 전라북도 지사가 참여하고 있다.

협회는 앞으로 세미나 및 토론회 진행, 평론가 육성 프로그램, 우수 평론가 시상, 각종 출판물 발간 등의 사업과 더불어 정치 문화 발전, 정치 평론 발전, 정치 평론가 육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


claudia@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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