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게임학회는 지난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이룸센터에서 긴급토론회를 열었다. 사진은 위정현 학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사진=윤소진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P2E(돈 버는 게임·Play to Earn) 입법 로비’ 의혹을 제기해 소송에 휘말린 한국게임학회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학회 내부에서도 갈등 조짐을 보이면서 학회 수뇌부는 집안 단속에 돌입한 분위기다.
22일 한국게임학회는 입장문을 내고 "‘학회의 성명서 또는 입장문이 회원 동의 없이 공개됐다’는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앞서 김정태 동양대학교 게임학부 교수는 지난 18일 자신을 한국게임학회 종신회원이라고 소개하며 "학회가 성명을 발표하면서 학회 구성원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 성명서라면 구성원에게 최소한의 동의 또는 알림이 있어야 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날 학회 측은 "성명서 내용 구성과 작성, 발표에 앞서 40명의 학회 임원진을 중심으로 성명의 필요성, 내용 등을 충분한 사전 토론 과정을 거쳐 의견을 종합한 뒤 발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지난 19일 열린 긴급 토론회에서 해당 문제를 제기한 김정태 교수에 대해 "2년 간 학회 활동이 없는 ‘휴면 회원’"이라며 "학회 내부 사정을 잘 모른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 한국게임학회의 성명은 P2E에 대한 학회의 ‘합법화 반대’ 주장이 학회 구성원의 단합된 입장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학회가 최근 학회 임원진들에게 ‘인터뷰 금지’ 지침을 내리는 등 ‘집안 단속’에 나선 정황도 포착됐다.
게임학회 임원진으로 활동 중인 한 이사는 학회 성명 내용이 임원진의 단합된 의견인지를 묻는 질문에 "학회에서 개인적인 인터뷰를 하지 말라고 했다"며 "민감한 사안이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또 다른 이사 역시 "현재 예민한 상황이라 내부적으로 별도 인터뷰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며 "의견 취합을 한 것은 맞지만 자세한 사항이나 개인적인 견해를 밝히기 곤란하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김정태 동양대 교수는 위 학회장의 발언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김 교수는 에너지경제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학회에서 논문심사, 논문투고, 전시회 준비를 했을 정도면 활동이 왕성한 회원 아닌가"라며 "‘휴면 회원’이라니 황당하다"고 비판했다.
sojin@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