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현대차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를 견인하고 있는 그랜저 하이브리드 7세대 차량의 모습. |
1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1분기 국내 완성차 5사의 전기차 점유율은 7.4%로 전년 동기대비 점유율 7.6% 보다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전기차 점유율(9.0%)과 비교하면 2.6%포인트 떨어져 낙폭이 다소 큰 편이다. 반면 하이브리드 점유율은 같은 기간 15.9%를 기록해 전년 동기(13%) 대비 2.9%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차·기아의 판매량에서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간 점유율 변동이 보인다. 현대차의 하이브리드는 4월까지 3만8601대가 팔렸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1만7885대)에 비해 115.8% 증가한 것이다. 전기차는 23.6% 늘어난 2만4384대에 그쳤다. 기아의 경우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는 10.8% 증가한 4만3331대를 판매했고, 전기차는 22.7% 감소한 1만676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하이브리드 판매량 증가는 지난해 11월 출시된 7세대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견인했다. 해당 차량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1만8643대가 팔렸는데, 이는 지난해 전체 판매량(2만274대)에 육박한다. 전기차의 경우 현대차 ‘아이오닉 5’는 지난해 1~4월 1만542대에서 올해 같은 기간 5811대로 급감했다.
수입차 업계도 비슷한 상황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1~4월 하이브리드 점유율은 32.2%로 전년 동기 대비(28.2%)보다 4%포인트 늘었다. 수입차 하이브리드는 2019년 9.3%, 2020년 13.1%에서 2021년 26.6%로 급증했다가 지난해 26.2%로 다소 주춤했지만 올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면 수입 전기차 점유율의 경우 2019년 1%, 2020년 1.2%, 2021년 2.3%, 2022년 8.2%로 꾸준히 올랐다가 올해 1분기 6.6%로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전기차 판매율이 주춤하는 데는 전기료 인상과 충전의 불편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환경부는 새 전기요금 인상분을 반영한 전기차 충전전력요금 산정 검토에 들어갔다. 정부가 전기요금 인상안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전기차 충전 요금은 최근 들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해 9월 1일부터 한전의 전기차 충전요금 특례할인 종료에 따라 공공 전기차 급속충전기 요금을 50kW 기준 292.9원/kWh에서 324.4원/kWh으로, 100kW 기준으로는 309.1원/kWh에서 347.2원/kWh으로 인상했다. 여기에 2017년부터 시행된 한전의 전기차 충전요금 할인 특례제도도 지난해 6월 종료됐다.
업계 관계자는 "내연 기관 차량에 대한 선호는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선택지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둘 중 하나"라며 "충전 요금이 꾸준히 오르는 데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이다 보니 하이브리드 차량을 택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kji01@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