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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사외이사 예비후보 추천 마감…소액주주 대표도 이름 올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5.16 15:43

KT, 신임 대표이사 후보자 7월경 확정 예정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KT가 이사회의 진용을 새로 꾸리고 있는 가운데, 소액주주들의 목소리를 결집하는 데 앞장서온 ‘KT주주모임’ 운영자도 KT 사외이사 예비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KT의 소수 노조인 KT새노조에서도 민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출신의 변호사를 예비후보로 추천했다.

◇ 소액주주 대표에서 사외이사 예비 후보로

16일 KT가 사외이사 신규 선임을 위한 후보자 추천을 마감했다. 앞서 KT는 사외이사 선임 시 주주들의 의견을 반영하겠다며 지난 8일부터 주주들을 대상으로 예비후보 추천을 받았다.

이번 사외이사 예비후보로 네이버 카페 ‘KT주주모임’ 운영자인 배창식(45)씨도 이름을 올렸다. 배씨는 카페 내에서 ‘알바트로스’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며 KT 소액주주들의 목소리를 결집하는 데 힘을 보태왔다. ‘KT주주모임’에 모인 소액주주들은 지난달 11일 기준 KT 지분 1.61%를 보유하고 있다.

배씨는 에너지경제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4~5일 간 사외이사 예비 후보로 추천할 만한 인사를 물색했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며 "추천을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소액주주들이 사외이사를 추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는데도 주주모임에서 후보를 내지 못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회원들의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개인 주주분들이 ‘카페에 모여 목소리를 내기로 한 것 자체가 당신과 함께하기로 한 것이니 직접 나가 보라’고 권했다"며 "소액주주들을 대표한다는 마음에서 용기를 내게 됐다"고 덧붙였다.

배씨는 "국내외 주주들이 KT에 대한 투자를 잘했다고 느낄 수 있도록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데 힘쓰는 한편, KT가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협치하고 소통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알바트로스

▲배창식 KT주주모임 대표.



◇ KT 새노조 민변 출신 변호사 추천

이날 KT 새노조에서도 민변 출신의 김종보(47) 변호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2012년 전남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한 김 변호사는 민변 상근변호사, 법무법인 창조 등을 거쳐 현재 법률사무소 휴먼 변호사로 재직 중이다. 그는 서울시교육청 계약심의위원회 위원 및 경기도 가맹사업거래 분쟁조정협의회 조정위원으로도 참여한 바 있다.

KT 새노조 측은 "현재 KT는 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ESG 경영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에 보다 높은 수준의 ESG 경영을 통해 경영진의 사법리스크를 해소하고, 노동인권을 향상시키며, 과학기술에 대한 현명한 투자와 국민들로부터의 신뢰 회복을 촉진하기 위하여 관련 전문가인 김종보 변호사를 KT의 사외이사로 추천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김 변호사는 대표이사 추천위원회에 참여해 노조 및 시민단체 추천 사외이사로서 대표 후보를 심의한다는 계획이다. 또 내부 비리 신고센터 또는 컴플라이언스팀의 실제 구성원이 돼 각종 비리 문제에 대한 조사와 판단에 직접 개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협력업체 및 노조와의 소통테이블을 설치해 운영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주주 추천으로 몇 명의 사외이사 예비후보가 추천되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KT 관계자는 "추천 접수가 이제 막 끝난 상황이라 당장 오늘 별도의 발표는 없을 것 같다"며 "후보자 공개 여부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주주 추천 및 외부 전문기관 추천으로 구성된 사외이사 후보군은 향후 인선자문단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평가를 거치게 된다. 신임 사외이사는 6월 말 선임되며, KT는 새로운 이사회가 구성되는 대로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조속히 추진하여 신임 대표이사 후보자를 7월 경 확정할 계획이다.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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