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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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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현금에 코인까지, 주가조작만 빼고? 이재명 본인부터 '위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5.15 13:44
최고위원회 참석하는 이재명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더불어민주당에서 부동산·현금·암호화폐 등 자본시장 전반에 걸친 비리 의혹이 당국 레이더 망에 포착되면서 이재명 대표가 사면초가에 빠진 모양새다.

당장 국민의힘은 최근 불거진 이 대표 측근 김남국 의원에 대한 ‘코인 투기’ 의혹이 이 대표 본인과 관계있을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나섰다.

김기현 대표는 15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이미 부정부패 정당이 돼버린 탓인지, 이를 지켜보기만 할 뿐 어떠한 제대로 된 대응도 안하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 스스로도 김 의원 코치에 따라 코인 투자하며 투기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은 아닌지조차도 궁금하다"고 언급했다.

윤재옥 원내대표 역시 김 의원 탈당에 "진상조사와 당 징계를 동시에 피하기 위한 꼼수탈당"이라고 규정한 뒤 "민주당 안에서도 지도부와 김 의원이 짜고 뭉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고 비판했다.

조수진 최고위원도 ‘이재명 펀드’ 등을 놓고 이 대표 연루 가능성을 제기하며 "이 대표와 측근인 김 의원이 짜고 한 방탄용 위장탈당"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발언에 공세에 이 대표는 "제가 보기에는 김기현 대표나 그 측근들이 좀 많이 갖고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긴 하다. 그런 얘기하는 걸 보면"이라고 되받아쳤다.

그러나 이 대표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 등으로 대표 당선 전부터 우려를 제기해 온 비명계는 ‘돈 봉투’에 ‘코인 투기’ 의혹까지 얹어지자 결국 폭발한 상황이다.

비명계 최고위원인 송갑석 의원은 회의에서 이 대표를 면전에 두고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코인 논란 등의 문제를 대하는 우리 태도가 ‘내로남불’과 다르지 않았음을 인정하고, 우리 스스로 혁신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비명계인 이상민 의원도 페이스북에 "기존 골격 그대로 재창당하는 것은 모면책이고 눈속임"이라며 "(의원총회의) 결의가 실효성이 있으려면 기존 구조물이자 쇄신 대상인 이 대표와 그 맹종파에 대한 조치가 선결돼야 한다"고 적었다.

특히 이 대표는 김 의원 탈당에 "잘못에 책임지고 탈당한 것 같다"고 말했지만, 막상 당사자인 김 의원이 반성·책임을 축소시키는 듯한 모습을 보여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김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탈당 사실을 전하면서 "사랑하는 민주당을 ‘잠시’ 떠난다"며 "앞으로 무소속 의원으로서 부당한 정치 공세에 끝까지 맞서 진실을 밝혀내겠다"고 적었다.

이어 자신의 의혹을 보도하는 언론을 향해 "지난 일주일 허위사실에 기반한 언론보도가 쏟아져 나왔다"며 법적 책임을 철저히 묻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도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상임위 회의 중 코인 거래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반성하고 성찰하고 있다"면서도 "몇천원 수준일 것"이라고 책임의 크기를 평가절하했다.

주로 친명계 의원들 역시 이 목소리에 힘을 실으면서 논란이 계파 갈등으로 번지는 모습도 나타난다.

황운하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검찰이 사냥감을 정한 후 게임을 하듯 수사권을 남용하고 특정 언론과 협잡해 프레임을 짜서 한 사람을 공격하면 그 대상이 된 사람은 패가망신을 피할 방도가 없다"고 반박했다.

양이원영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 재신임’을 주장한 의원들을 향해 "본색을 드러내시는군요"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동안 무슨 일을 하셨다고 그런 말씀을 하시나"라며 "오히려 본인들이 당원들에게 재신임 받아야 하는 상황 아닌가"라고도 쏘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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