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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메리츠의 힘' 메리츠금융, 시총 10조원 넘본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5.03 16:12

4월 25일 통합지주사 재상장

시가총액 36위 안착



기업들 '쪼개기 상장' 정반대 행보

경영 효율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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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지주.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메리츠금융지주가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며 단일 상장사로 재상장한 이후 시가총액 10조원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재상장 직후 우리금융지주를 제치고, 금융지주 시가총액 순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메리츠금융의 ‘원 메리츠(One Meritz)’ 전략은 국내 기업들의 쪼개기 상장과 대비되는 행보로, 향후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는 평가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메리츠금융지주 주가는 전일 대비 1.44% 오른 4만5800원에 마감했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은 9조5364억원으로 36위를 차지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25일 통합 지주사로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한 이후 금융주 시가총액 순위에도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은행을 포함한 금융지주 시가총액 순위는 KB금융(19조4896억원), 신한지주(17조6030억원), 하나금융지주(12조2948억원), 카카오뱅크(11조4901억원), 메리츠금융지주(9조5364억원), 우리금융지주(8조4164억원) 순이다.

메리츠금융 주가는 메리츠증권, 메리츠화재를 100% 자회사로 편입해 통합 출범하기 전날인 지난달 24일 주가가 장중 8.45% 급등하기도 했다. 최근 1개월간 재상장 전후로는 11% 넘게 올랐고, 6개월 기준으로는 87% 급등했다.

메리츠금융 주가가 상승세를 타는 것은 주주환원 정책이 시장으로부터 호평을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일 증권, 화재를 상장폐지하고 지주 아래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포괄적 주식교환을 공시했다. 올해 2월 21일 메리츠화재 상장폐지가 완료됐고, 지난달 25일 메리츠증권 주식이 상장폐지 되면서 주식교환 절차는 모두 마무리됐다.

이를 통해 메리츠금융지주 아래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이 완전 자회사로 편입되고 지주만 상장사로 남는 지배구조 개편을 완료했다. 코스피 저평가 이유로 거론되며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쪼개기 상장’과 정반대되는 행보다.

메리츠금융

▲메리츠금융지주 조직도.(자료=메리츠금융)


업계에서는 메리츠금융이 ‘원 메리츠’ 체제에서 경영 효율, 주주환원책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리츠금융은 2023년 회계연도부터 3년 이상 중장기적으로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50%를 배당,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을 통해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고 공언했다. 자사주 매입, 소각은 발행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을 증가시키는 선진화된 주주가치 제고 방안으로, 애플 등 선진국 상장사들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경영 효율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기존 그룹 내 3개의 상장사가 있는 체제에서는 내부통제, 법규준수 등 이유로 핵심 투자기회를 놓치거나 중요 의사결정이 지연되는 등의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지배구조 개편으로 사업 대부분의 권한을 계열사에 맡기고, 중요한 이슈에 대해서는 함께 논의하는 유기적인 조직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메리츠금융은 일부 기업들의 물적분할 등 쪼개기 상장과 대비되는 행보로, 한국 시장에서는 보기 드문 사례"라고 평가했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시총 순위에 밀린 우리금융지주는 이러한 숫자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우리금융만의 주주환원책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10월 24일까지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단행하는 한편, 2분기부터는 분기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우리금융 측은 "주주가치 제고는 경영진의 최우선 가치이자 목표"라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주주환원책을 지속적으로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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