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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지난달에도 줄었다. 5대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해 1월부터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었다.
가계대출 축소분은 기업대출이 만회하고 있다. 기업대출은 중소기업과 대기업 대출 모두 상승세를 지속했다.
2일 각 은행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4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677조4691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3조2971억원(0.5%) 줄었다.
가계대출은 본격적으로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었던 지난해 1월부터 감소 전환해 16개월 연속 줄었다. 올해 들어서는 4개월 동안 총 15조645억원 감소했다.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주택담보대출도 축소됐다.
신용대출 잔액은 109조9314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88억원(0.9%) 감소했다. 신용대출은 2021년 12월부터 17개월 연속 줄었다. 높은 금리에 이자 부담이 큰 만큼 신규 보다는 상환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서는 총 9조449억원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08조9827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2493억원(0.4%)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은 올해 1월 2161억원 증가한 후 2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올 들어 4조1589억원 줄었다. 아직 대출 금리가 높은 수준인 데다 주택시장이 회복되지 않고 있어 주택담보대출도 반등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124조8792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1조7346억원(1.4%) 줄며 7개월 연속 감소했다. 전세의 월세 전환과 역전세난이 지속되고 있다.
가계대출이 성장세로 전환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가계대출 축소는 높은 금리와 투자심리 위축 등에 기인하는데 미국 등 주요국의 금리 인상이 예상돼 당장 본격적인 금리 하락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는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기준금리가 두 번 연속 동결되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간 상태인데 한국은행은 금리 인하 시기를 논의하는 것은 ‘시기 상조’라며 선을 긋고 있다.
가계대출과 달리 기업대출은 증가세를 보였다. 기업대출 잔액은 720조778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5조4030억원(0.8%) 늘었다. 올해 들어서는 총 16조3510억원 증가하며 가계대출 감소분을 상쇄했다.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605조4036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149억원(0.5%), 대기업 대출 잔액은 114조6742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3882억원(2.1%) 증가했다.
은행의 예·적금 등 수신 금리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요구불예금 잔액은 590조9803억원으로 전월 대비 7조2879억원(1.2%) 줄었다. 요구불예금은 대기자금 성격을 띄고 있는데 대출 상환 등에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은행권은 분석했다.
정기예·적금 잔액은 소폭 증가했다. 정기예금 잔액은 805조7827억원으로 전월 대비 4443억원(0.1%), 정기적금 잔액은 37조9878억원으로 8970억원(2.4%) 각각 늘었다.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