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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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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건설사 실적, 주택 침체기 플랜트·신사업 선방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5.02 15:19

대우건설, 양질의 해외 수주가 이끈 마진 개선
DL이앤씨, 플랜트 사업 성장 기대감 확대
GS건설, 신사업 부문 원가율 개선으로 호조

gs건설 사옥ㅇ

▲국내 부동산 경기가 침체인 가운데 건설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지만 대형건설사의 1분기 실적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왼쪽부터 GS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사옥(각 사)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국내 대형건설사의 지난 1분기 실적은 부동산 경기 침체 및 원자재 가격 상승, 고금리 등 겹악재가 지속되고 있지만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플랜트 수주나 신사업 위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건설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비주택 부문에서 이익이 급증했고 GS건설은 신사업 부문에서 호조세를 보였다. DL이앤씨 역시 플랜트 성장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는 낭보가 전해졌다.



◇ 플랜트로 날개 펴는 건설업계

대우건설의 1분기 매출액은 2조60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67억원으로 전년 대비 20.2% 줄었다. 다만 시장 예상치(컨센서스)의 영업이익은 1603억원이었는데, 이보다는 소폭의 호실적을 냈다. 이는 플랜트 부문의 경우, 나이지리아 LNG7의 본격적 매출 반영에 따른 이익 호조로 풀이된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플랜트 매출 총이익율 11~13%보다 2~3%포인트(p) 높은 수준의 마진이 1분기에 확인되면서 향후 플랜트 부문의 높은 이익률이 지속될지 기대감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토목 매출액은 대우건설이 추정한 매출보다 높았고 마진 역시 향후 이라크, 리비아 등의 수의계약 현장을 통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됐다. 다만 주택은 여전히 인건비 및 자재비 상승 압박, 도급 증액 지연에 따른 마진 축소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도 주택 부문에서 아쉬움을 드러냈으나 플랜트 부문 성장 기대감이 커졌다. 주택 사업의 경우 올해 1분기 주택 착공 물량은 1107가구로, 연간 목표치 9327가구의 12%만 채웠다.

반면 플랜트 수주 실적은 1분기 에쓰오일(S-oil) 샤힌(약 1조4000억원), 해외 화공 프로젝트(발주처에 의한 금액 미기재) 성과로 전년 1조7500억원보다 높은 약 1조7800억원을 달성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플랜트 매출이 2022년 4분기 DL USA가 수주한 골드 트라이앵글 폴리머스 프로젝트(약 7000억원)의 매출화와 함께 연내 동남아 발전, 관계사 등에서 추가 수주 가능성으로 매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 해외 신사업으로 호조세

GS건설의 1분기 매출액은 3조51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1530억원 대비 3.9% 늘었다. GS건설의 이번 실적은 신사업 부문이 큰 역할을 했다.

원가율 상승으로 2023년 1분기 건축·주택부문 매출 총이익률은 9.8%로 전년 동기 14.6%에서 다소 하락했지만, 신사업 매출 총이익률은 23.5%로 전년 동기 16%보다 크게 상승했다.

향후 신사업 장기 성장성도 긍정적이다. 자회사인 GS이니마는 오만 담수플랜트 잔여 수주 인식분 1조원과 아랍에미리트(UAE) 해수담수화, 브라질 추가 수주 등 2조5000억원의 신규수주를 기다리고 있다.

모듈러 사업에서는 6400억원, 연말에는 베트남 뚜띠엠에서 최소 2500억원 이상의 수주 목표를 하고 있어 신사업부문의 연내 수주 성과도 기대되고 있다.

내년에는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에네르마(GS건설 100% 지분 리튬이온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 자회사)의 1분기 공장 준공에 따라 본격적으로 매출이 반영될 전망이다.

김세련 연구원은 "GS건설이 그간 연간 2~3000억원 수준의 신사업 관련 자본적 지출(CAPEX)을 집행해 온 결과이다"며 "다만 지방 분양시장 경색과 GS건설의 지방 PF 익스포져, 주택 부문 원가 상승압박 지속 등을 고려할 때 주택 리스크를 해소할 만한 연내 가시적 이익의 원천이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kjh123@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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