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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단종문화제…'다시 찾아온 봄'으로 국민 곁으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4.29 11:53

28일 제58회 단종문화제 개막...3일간 영월읍 일대에서 열려
29일, 단종국장 재연…옛 국장방식 재현
30일, 칡줄다리기로 대미 장식

단종문화제_1

▲28일 제56회 단종문화제가 ‘다시 찾아온 봄’을 주제로 4년만에 동강 둔치에서 성대하게 개막했다.

제56회 단종문화제가 ‘다시 찾아온 봄’을 주제로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동강 둔치, 세계유산 장릉 등 영월읍 일대에서 막을 올렸다.

단종문화제는 비운의 조선 제6대 임금 단종의 고혼과 충신들의 넋을 축제로 승화시킨 영월의 대표적인 향토문화제다.

단종은 1452년 12살의 나이로 왕위에 올랐다. 하지만 1455년 15살에 숙부인 세조에게 왕위를 찬탈당하고 영월 청령포로 유배돼 관풍헌에서 죽임을 당했다.

단종은 1968년(숙종 24년)에 이르러 왕으로 복위됐으며 묘호는 단종으로, 능호는 장릉이라 했다. 영월읍 영흥리에 있는 장릉은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조선왕릉 40기 가운데 하나다.

28일 관풍헌에서는 한시백일장이 열리고 문화예술회관에서는 단종의 비를 기리는 정순왕후 선발대회가 열려 정순황후와 김빈, 권빈을 선발했다.

단종문화제 개막식(김진태 도지사 - 영월 동강둔치) (23)

▲유상범 국회의원, 김진태 강원도지사, 최명서 영월군수가 28일 열린 제58회 단종문화제 나란히 앉아 개막식을 즐기고 있다.

오후 6시 동강둔치에서 개막식이 열렸다. 최명서 영월군수, 김진태 강원도지사. 유상범 국회의원, 심재섭 영월군의회 의장을 비롯해 최영태 국립수목원장 및 자매도시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해 단종문화제를 축하하고 즐겼다.

특히 40여년 간 영월·평창·정선 군수가 매년 제를 함께 올리다 지난 1995년 직선제로 바뀌며 28년 만에 최승준 정선군수, 심재국 평창군수가 함께 했다

김진태 도지사는 "단종 복귀운동을 주도하시다 사형을 당하신 선조의 단종대왕을 향한 DNA가 내게도 내려오고 있다. 단종문화제가 곧 우리 집안의 일이라 생각한다"며 "영월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최명서 군수님과 힘을 합쳐서 멋진 도시로 키워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유상범 국회의원은 "단종제에 초등학교 시절의 추억이 오롯이 담겨 있다. 추억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 계신 많은 분들이 초등학교 시절의 그 추억을 가슴에 안고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강원도를 넘어 대한민국의 의미있는 문화제로 자리 잡았다. 남아있는 제례와 행렬을 보며 역사와 문화를 느끼고 영월을 사랑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하며 단종문화제 개막을 축하했다.

최명서 영월군수는 "조선왕조 제6대 임금 단종대왕이 수양대군에 의해 왕위를 빼앗기고 이곳 영월당에 유배돼 돌아가셨다. 그로부터 수백 년 동안 영월 군민들은 매년 제례를 올리며 단종대왕을 추모해 왔다. 1967년 국민축제로 승화시켜 반백년을 훨씬 넘어 한 갑자를 바라본다"며 "단종제만 열리면 꼭 비가 내린다. 단종대왕께 올리는 우리의 정성이 아직도 부족한가 싶다. 비가와도 제례와 국장 재연 행사 등 끝까지 함께 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단종문화제 2

▲동강 둔치 개막식장에는 단종대왕과 정순황후가 천상에서 재회하는 야간 조명물이 동강 축제를 한층 돋보이게 하고 있다.

이어 단종 창작뮤지컬 퍼포먼스를 비롯해 개막 콘서트, 불꽃놀이, 드론 라이트쇼 등이 펼쳐졌다.

이틀째인 29일에는 장릉에서 단종 제례를 올리고 오후에는 옛 국장방식을 그대로 재현한 단종국장 재연 행사가 벌어진다. 동강 둔치에서 출발해 장릉까지 재연 행사가 이어지고 단종대왕과 정순왕후가 천상에서 재회하는 퍼포먼스가 연출된다.

마지막날인 30일에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칡줄로 만든 칡줄다리기 대회가 대미를 장식한다. 영월=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ess003@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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