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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1분기 비이자이익에서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1분기 비이자이익이 1년 전보다 52.9% 성장하며 같은 기간 이자이익 증가 폭(7.8%)을 상회했기 때문이다. 시장 금리 변동을 활용한 유가증권 등 트레이딩 실적이 개선된 결과다. 이에 힘입어 하나금융지주는 1분기 1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리면서 리딩금융을 다투는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를 바짝 뒤쫓았다.
23일 하나금융은 1분기 연결당기순이익 1조102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1% 증가한 수치다. 1분기 리딩금융을 차지한 KB금융(1조4976억원), 2위인 신한금융(1조3880억원)과 격차를 바짝 좁혔다. 1분기 순이익 9113억원을 올린 우리금융과는 격차를 더 벌렸다.
하나금융은 1분기 이자이익 증가 폭은 둔화된 반면 비이자이익은 큰 폭으로 증가하며 양적, 질적 성장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1분기 이자이익은 2조17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8% 늘었다. 전분기 대비로는 10.6% 감소하며 정체됐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1분기 77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9%, 전분기 대비 107.6% 각각 늘었다. 이 중 매매평가익은 48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4% 증가했다.
하나금융 측은 "순이자마진(NIM) 하락, 분기 일수 감소 등으로 이자이익은 전분기 대비 정체됐다"며 "이와 달리 비이자이익의 경우 시장 금리 변동을 활용한 유가증권 등 트레이딩 실적 개선에 힘입어 매매평가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자산관리 수수료, 운용리스 수수료, 여신 및 외환관련 수수료 증대로 그룹 수수료 이익은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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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비은행부분 기여도. |
1분기 중 대손충당금 등 전입액은 3432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8.5% 늘었다.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1분기 관계사별 순이익을 보면 하나은행이 1년 전보다 45.5% 증가한 9707억원으로 그룹의 맏형 역할을 해냈다. 다만 하나은행을 제외한 다른 비은행 관계사들 실적은 저조했다.
하나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30.1% 감소한 83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캐피탈(656억원), 하나카드(202억원), 하나자산신탁(221억원)은 1년 전보다 각각 28.1%, 63%, 5% 감소했다. 하나저축은행은 77.8% 급감한 16억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전체 순이익에서 비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16.8%로 떨어졌다. 비은행부문 기여도는 2017년 16.7%에서 2018년 18.8%, 2019년 21.2%, 2020년 31%, 2021년 32.9%로 고점을 찍은 후 2022년 18.9%, 올해 1분기 16.8%로 하락세다.
이날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는 1분기 실적과 배당정책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하나금융은 지주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분기배당을 도입해 주당 6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하나금융 측은 "이사회에서 고심 끝에 1분기 분기배당 규모를 결정했다"며 "올해 2분기, 3분기에도 1분기 수준의 분기배당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ys106@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