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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하한가 사태 여파로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와 레버리지 ETF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 |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하한가 사태 여파로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와 레버리지 ETF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식시장 조정기를 거치면서 인버스 ETF로 현금이 추가 유입될 수 있다면서도 변동성이 높은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한다고 조언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6거래일(19일~26일)간 ETF 수익률 상위 10개 종목 중 대부분이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수익률 1위는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코스닥 150 선물인버스’로 9.79% 상승했다. 2위는 KB자산운용의 ‘KBSTAR 코스닥 150 선물인버스’, 키움자산운용의 KOSEF 코스닥150선물인버스로 각각 9.72%씩 올랐다.
이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와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코스닥150선물인버스’가 각각 9.65%, 9.27%의 수익률을 올렸다. 인버스 상품이란 기초 지수가 1% 하락하면 투자자가 1% 수익을 보는 구조다.
코스피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들도 마찬가지다. 이른바 ‘곱버스’라고 불리는 ETF는 5%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곱버스는 기초 지수가 1% 하락하면 2% 수익을 낸다.
종목별로 보면, ‘TIGER 200선물인버스2X’는 19일부터 26일까지 5.99% 상승했다. 이 밖에 같은 기간 ‘ARIRANG 200선물인버스2X’(5.85%)와 ‘KODEX 200선물인버스2X’(5.73%), ‘KOSEF 200선물인버스2X’(5.71%)도 모두 5%대 수익률을 올렸다.
반면, 코스닥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ETF 상품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실제 NH-Amundi자산운용의 ‘HANARO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는 19일부터 26일까지 17.65% 떨어졌다.
이 기간 ‘KOSEF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17.49%)’, ‘TIGER 코스닥150 레버리지(-17.16%)’, ‘KBSTAR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17.08%)’,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16.91%)’ 등도 일제히 급락했다. 해당 상품들은 코스닥 150 지수 일일등락률의 2배 수익률을 추종한다.
인버스 ETF가 선전한 이유는 지수 하락폭이 커지면서다. 실제 코스닥은 19일 연중 최고점(913.97) 이후 840선까지 떨어졌다. 코스피도 18일에 연고점(2582.23)을 찍고 2490선까지 빠졌다.
이차전지주가 상승 동력을 잃었고, SG증권발 대량 매도로 인한 ‘하한가’ 공포가 이어진 영향이 크다. 특히 주가조작 세력이 개입된 정황이 파악된 만큼 단기간 투심 회복은 어려울 전망이다.
신용거래융자가 막힌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는 25일 SG증권발 사태로 하한가를 기록했던 종목과 변동성 우려가 큰 종목을 신용대출 종목군서 제외하거나, 증거금률을 높였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주 불공정거래 우려 등 시장 과열에 대한 미확인 사실들이 나오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증시가 나아질 만한 계기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지수를 주총하는 ETF 투자에 대한 경고성 발언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의 화려한 질주 이면에는 일부 종목들의 쏠림 현상이 컸다"며 "이차전지주와 SG증권발 주가 급락 사태 뿐만 아니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중단 여부 등도 여전히 미지수인 만큼 특종 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추종하는 ETF 상품은 리스크가 더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yhn770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