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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호 다올투자증권 대표이사 |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다올투자증권에 또 한번 시련이 닥쳤다. 최근 SG증권의 대규모 매물폭탄 사태로 때아닌 하한가를 맞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초 우려됐던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이슈와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구원 투수’ 황준호 대표이사 역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일환으로 황 대표는 최근 세일즈앤트레이딩(S&T) 조직을 신설, 수익 다각화를 통한 리스크 관리 강화를 서두르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의 주가는 이날 기준 4.89%가량 하락한 311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24일 갑작스러운 하한가를 맞고, 25일에도 10%가량 주가가 내린 바 있다. 갑작스러운 폭락에 다올투자증권의 투자자들은 "PF에서 뭔가 터진 것 아니냐", "PF 부실 대출 영향인 듯" 등 불안을 드러내기도 했다. 폭락의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자, 작년 하반기부터 제기된 PF발 부실 우려가 다시금 고개를 쳐든 것이다.
그러나 이번 주가 폭락은 다올투자증권의 내부 상황과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 하한가가 있던 지난 24일에는 다올투자증권뿐 아니라 선광, 하림지주, 세방, 삼천리,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다우데이타 등 8개 종목이 함께 폭락했다. 이들 모두 외국계 증권사 SG증권 창구를 통해 대량 매도 물량이 나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현재까지 SG증권이 매물을 출회한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별다른 내부 이슈는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올투자증권도 갑작스러운 하한가에 당혹해하는 모습이다. 회사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다양한 방법을 통해 상당한 규모의 자금 확보에 성공했다"며 "또 다른 악재가 있었다면 모르겠지만, 아무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하한가 사태가 터져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실제로 다올투자증권은 작년 말 조직 규모를 축소하고 올해 초 벤처캐피탈(VC) 자회사 다올인베스트먼트(현 우리벤처파트너스)를 매각하는 등 PF 부실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태국법인도 매각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상당한 자금을 끌어들여 자본건전성을 개선했고, 투자자들도 이 같은 노력에 주목해 올해 1분기 동안 92%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SG증권발(發) 하한가 사태로 이달에만 40%가 넘는 주가 하락을 기록, 1분기 상승분을 그대로 반납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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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범 다올투자증권 S&T부문 대표 부사장 |
이에 이달부터 새롭게 다올투자증권의 지휘봉을 잡은 황준호 대표도 ‘체질 개선’을 더욱 서두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다올투자증권의 방향성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황 대표는 그 첫 행보로 ‘S&T 부문 신설’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다올투자증권은 최근 S&T 부문을 신설, 본격적으로 트레이딩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부문 대표는 이선범 부사장이, 산하 전략투자본부장에는 김준영 상무보가 차례로 선임됐다. 다올투자증권은 오랫동안 PF 중심 투자금융(IB) 비중이 높았지만, 이번 S&T 부문 신설을 통해 수익구조를 다변화, 리스크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다올투자증권은 법인·채권·파생·자기자본투자(PI) 등 트레이딩 시장에서 다양한 수익 기회를 엿볼 것으로 관측된다. S&T 조직 수장인 이 부사장은 JP모건에서 선물옵션·법인영업본부장을, 이베스트투자증권에서 트레이딩솔루션본부장을 역임한 바 있는 전문가로 알려졌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S&T 부문 신설을 통해 트레이딩 시장 경쟁력, 수익 다각화에 따른 리스크 관리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며 "차후에도 다양한 부문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내부에서 여러 가지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su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