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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삼성 금융복합기업집단에 내부통제-위험관리체계 개선 요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4.26 14:29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금융감독원이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삼성 금융복합기업집단에 내부통제 개선, 위기관리 체계 강화 등을 요구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삼성 금융복합기업집단(대표회사 삼성생명)에 경영유의사항 6건, 개선사항 8건을 통보했다. 경영유의사항 및 개선사항은 금융회사의 주의 또는 자율적 개선을 요구하는 행정지도적 성격의 조치다.

우선 금감원은 삼성 금융복합기업집단에 내부통제 전담조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 금융복합기업집단은 ‘금융복합기업집단의 감독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에도 금융복합기업집단 수준의 내부통제 업무를 별도의 전담조직 없이 대표금융회사인 삼성생명 실무자가 수행했다. 삼성생명은 2021년 11월 다른 부서를 신설해 인력을 배치했지만, 금감원 검사 착수일 현재까지 신설 조직의 권한과 책임이 대표회사 내규에 반영돼 있지 않고, 전담인력 가운데 삼성생명 자체 다른 부서 업무를 겸직하고 있었다. 금감원은 "삼성 금융복합기업집단의 규모와 다양한 업종의 영위 수준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전담직원을 충원해 적정 인력을 갖추고, 내규에 조직의 권한을 명시하는 등 금융복합기업집단 내부통제 전담조직의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금감원은 또 금융복합기업집단 차원의 실질적인 위기관리 체계를 마련하고, 위기상황 분석과 관련된 세부 내규를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위기상황 분석 관련된 그룹 차원의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마련하는 한편, 시나리오 및 비상계획에 대한 검증절차 수립 등 통합위기상황분석 업무가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삼성 금융복합기업집단 차원의 자본적정성 비율 관리업무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지적받았다. 삼성 금융복합기업집단의 통합 자본적정성비율은 작년 6월 말 기준 244.6%로 외견상 양호한 수준이나, 최근 1년간 금융복합기업집단수준의 자본적정성비율과 주요 소속금융회사들의 자본적정성비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금감원은 지적했다.

특히 연중 금융시장 악화로 자산가치 변동성이 커지고 있고, 최근 보험해약 규모도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신 회계기준(IFRS17) 시행으로 자본적정성비율이 추가적으로 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은 "그러나 삼성 금융복합기업집단은 자본유지정책 등 자본적정성비율관리를위한 세부방안을 마련하지 않고 있고, 자본적정성비율 관리에 소홀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이에 향후 금리 변동성 확대 등에 따른 보험업 공통의 리스크와 삼성전자주식 보유에 따른 리스크와 같은 삼성 금융복합기업집단의 독특한 요소에 대해 금융복합기업집단 차원의 자본유지정책을 구체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금감원은 당부했다.

이밖에 금감원은 삼성 금융복합기업집단에 위험집중 관리체계 부적정, 내부거래 관리체계 정비 등도 지적했다.

금융복합기업집단 제도는 금융사를 2개 이상 운영하면서 자산규모 5조원이 넘는 기업집단을 감독대상으로 지정해 대표 금융사를 중심으로 위험관리체계를 구축하고, 금융집단 전체의 건전성을 관리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경영유의사항과 개선사항을 지적받은 금융사는 각각 6개월, 3개월 이내에 금감원 요구에 따른 조치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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