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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고용시장 수요 둔화·공급 확대로 물가 압력 낮아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4.25 14:34
산업별 빈일자리율

▲자료=한국은행.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한국은행은 올해 고용시장 수요가 둔화하고 공급이 확대돼 물가 압력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25일 서울 중구 한은 통합별관에 열린 ‘2023년 한국은행 노동시장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한은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긴장도(빈일자리율/실업률)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2014년∼2019년)과 이후(2021년∼2023년 2월) 모두 0.34로 나타났다.

취업자 수 증감, 고용률 등 양적지표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크게 상회했으나 노동시장 긴장도는 변화가 없었으며 미국(0.86→1.57)과 비교하면 그 수준이 낮았다.

한은의 분석 결과 고용시장 긴장도와 근원물가는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용시장 긴장도와 근원 서비스 물가는 지난해 3분기와 10월 정점으로 동반 하락 중이다.

서 위원은 올해 고용시장 수요둔화와 공급 확대가 맞물리며 긴장도가 완화되고, 물가 압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고령화, 노동생산성 하락 등 고용 상황 변화가 장기중립금리에 미치는 영향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노동생산성 하락이 지속될 경우 저성장·저물가 체제로 회귀가 불가피하고 통화 정책적 부담도 늘어날 수 있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세미나 프로그램 첫 세션에서는 오삼일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차장이 ‘주요국 노동수급 상황과 임금상승 압력’을 주제로, 이동원 한은 경제연구원 미시제도연구실장이 ‘노동 공급의 추세적 변화와 전망’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오 차장에 따르면 한국은 노동수급 상황에 기반한 임금·물가 상승압력과 지속성이 미국 등 주요국보다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노동 공급을 제약하는 구조적 요인이 크지 않고, 고용 비중과 가격전가율이 높은 서비스업에서 노동수요 증가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나라도 고령화가 노동 공급을 제약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노동 공급이 구조적으로 감소하며 임금 동학에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이 실장은 향후 고령층 경제활동참가율 추세 상승세가 남성 전기고령층(55∼64세)을 중심으로 둔화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급속한 고령화의 노동시장 영향에 대응해 노동 공급의 양적 측면뿐 아니라 인적자본 축적, 생산성 등 질적 측면 개선에도 중점을 두고 고용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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