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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의 순수 국산 전투체계(CMS)가 탑재된 필리핀 최신예 호위함 ‘호세리잘함’. 사진=한화시스템 |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한화시스템이 첨단 기술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상·해상·항공에서 우리나라의 국방력 강화에 일조하고 있다. 특히 함정의 두뇌 역할을 담당하는 ‘CMS’와 현대 공중전에서 전투기의 생존 및 승패를 가르는 ‘AESA레이다’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된 제품들은 국내 기술로만 개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우려에도 성공적으로 출고되며 수출 역군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 ‘함정의 두뇌’ 전투체계(CMS), 대한민국 넘어 글로벌 해역 지켜
한화시스템은 2000년 이후 20여 년간 ‘함정의 두뇌’에 해당하는 전투체계(CMS)를 순수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해 국산화 해오면서 대한민국 해군의 고속전투함·대형상륙지원함·훈련함·구축함·호위함·잠수함 등 다양한 수상 및 수중 함정의 모든 전투체계를 공급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해양시스템 분야에서 쌓아온 노하우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국 해군 함정의 전투체계 평시 가용성을 극대화하고 효율적인 후속군수지원을 위해 성능유지 기반의 수명주기지원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수출 함정을 공급하는 국내 조선소와 유기적 협업을 통해 필리핀 해군 등과 같은 해외 고객에 보다 효과적인 후속군수지원 제공이 가능하도록 전략적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2017년 수주한 2600t급 필리핀 호위함(FF) 2척 전투체계 사업과 2019년 필리핀 호위함(DPCF) 3척의 성능개량사업에 이어, 지난해 4월 3100t급 필리핀 초계함 2척에도 CMS를 탑재 시켰다. 이로써 한화시스템은 필리핀 해군에 세 번째 수출을 기록하며 총 7척의 함정에 CMS를 공급하게 됐다. 한화시스템은 필리핀 해군의 현대화 계획 이행과정에서 이어질 후속사업에도 적극 참여한다.
또한 지난해 2월 이스라엘 대표 방산기업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과 함정 전투체계의 아시아 시장 수출을 위한 공동 마케팅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양사의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아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을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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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SA레이다를 장착해 점검중인 KF-21 시제기. 사진=한화시스템 |
◇ 최첨단 AESA레이다로 세계 시장 공략 꿈꾼다
AESA레이다로 잘 알려져 있는 ‘능동위상배열레이다(AESA)’는 단군이래 최대 규모의 방위력 증강사업으로 불리는 한국형 전투기(KF-21) 사업 핵심장비 중 하나다.
한화시스템은 국내 최초로 KF-21에 탑재되는 AESA레이다를 개발하고 있으며 지난 해 3월부터 AESA레이다가 탑재된 시험 항공기(FTB)로 국내 비행시험을 시작했다.
지난달부터는 AESA레이다의 요구기능 및 성능을 검증에 돌입해 2026년 2월까지 AESA레이다를 KF-21시제기에 탑재해 비행시험을 진행한다. △공대공 모드 최대 탐지·추적 거리 △추적 정확도 등 수십 개 항목에 대해 개발 및 운용시험평가를 수행하고 △작전 운용 성능 충족성 △군 운용 적합성 △전력화 지원 요소 실용성 등에 대한 시험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AESA레이다는 현대 공중전에서 전투기의 생존 및 전투의 승패를 가르는 최첨단 레이다로 공중과 지상 표적에 대한 탐지, 추적 및 영상 형성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미래 전투기의 핵심 장비다. 기존 기계식 레이다처럼 안테나의 기계식 회전에 의한 방식이 아닌 레이다 전면부에 고정된 수많은 작은 송수신 통합 모듈을 전자적으로 제어함으로써 빠른 빔 조향이 가능하다. 이에 넓은 영역의 탐지, 다중 임무 수행, 다중 표적과 동시 교전을 할 수 있다.
2015년 미국이 AESA레이다를 포함한 핵심 기술이전을 거부한 이후 정부와 방위산업체들은 국내 개발을 추진해왔다. 특히 AESA레이다는 미국·유럽·이스라엘·중국·일본 등 소수의 선진국들만이 보유하고 있는 첨단 레이다 기술인 만큼 해외 기술 이전 없이 국내기술로만 개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우려가 팽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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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에 장착된 한국형전투기 AESA레이다. 사진=한화시스템 |
하지만 개발에 착수한지 불과 4년만인 2020년 8월, 한화시스템은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AESA레이다시제 1호기를 성공적으로 출고시켰다. 세계에서 12번째로 AESA레이다를 개발해내며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레이다 강국의 반열에 올라서는 계기가 됐다.
AESA레이다와 천궁-II 다기능레이다를 비롯해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 차기호위함(FFX-B3),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의 다기능레이다(MFR) 등 지상·해상·항공에서 운용 가능한 최첨단 다기능레이다를 개발하고 있다. 또한 메타표면구조물·AI·광자 기술 등 미래의 레이다에 적용될 핵심기술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앞선 방산 수출을 통해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국내 첨단무기쳬계의 기술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었다"며 "한화시스템은 앞으로도 해외 선진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다양한 분야로 수출 제품군을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대한민국 방산 기술의 경쟁력과 신뢰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lsj@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