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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CEO 새 주가...4대 금융지주 회장, 주가 부양 '사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4.24 15:58

진옥동 회장, 일본서 해외 IR...추가적 주가부양책 고심



임종룡 회장, 1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및 소각



함영주-윤종규 회장, 내달 금감원장과 동남아 IR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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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해외 기업설명회(IR),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을 통해 주가 부양에 사활을 걸고 있다. 주주가치 제고, 주가 성적표는 금융지주사 CEO의 성과를 판별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평가 요소인 만큼 주가 부양에 대한 의지는 어느 때보다 높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 같은 경우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신한금융, 우리금융지주의 CEO가 교체된 만큼 새로운 CEO를 중심으로 주가 부양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주가 부양에 대한 의지가 어느 때보다 높은 CEO는 지난 3월 취임한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다. 진 회장은 이달 19일부터 21일까지 취임 후 처음으로 해외 투자자 미팅(IR)을 진행했다. 진 회장은 이번 IR에서 일본 기관 투자자의 투자 유치 및 확대는 물론 한국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 지원, 일본 스타트업 육성 방안 등에 대해서도 포괄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 회장은 이번 IR을 시작으로 주요국 대상 해외 IR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재임 기간 코로나19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미국, 유럽 등 주요국을 대상으로 해외 IR을 실시한 바 있다. 특히 신한금융은 사모펀드(PEF)가 보유한 75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가 다음달부터 보통주로 전환되는 만큼 주가 흐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방안들이 필요한 상황이다.

앞서 신한금융은 2019년 2월 IMM 프라이빗에쿼티(PE)와 75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전환우선주를 발행하기로 결의했다. 당시 신주 발행가액은 4만2900원이다. 전환우선주는 발행 1년 후부터 4년간 보통주로 전환할 권리가 부여되고, 4년 후에는 자동으로 보통주로 전환된다. IMM PE의 보유 주식이 보통주로 전환될 경우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이슈가 있을 수 있다.

우리금융

▲우리금융지주.(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우리금융은 10월 24일까지 6개월간 한국투자증권과 신탁계약을 맺고 보통주 850만3401주를 취득한 후 해당 주식을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지주가 자사주 소각을 실시하는 것은 2019년 지주사 재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번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임 회장의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임 회장은 이번 주주가치 제고를 시작으로 CEO 자격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는 한편 해외 IR도 실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 측은 "이번 주식소각은 이사회 결의에 의해 배당가능 이익 범위 안에서 취득 예정인 자기주식을 소각하는 것"이라며 "발행주식총수는 감소하나 자본금은 감소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분기 배당 실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정관변경을 의결했다. 이번 의결로 사업연도 개시일로부터 3월, 6월, 9월 말을 기준일로 이사회 결의로써 분기배당을 할 수 있고, 분기배당은 금전으로 한다는 내용이 정관에 명시됐다. 나아가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다음달 8일부터 12일까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등 주요 금융사 CEO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를 방문한다. 이들 CEO는 이번 출장에서 IR을 통해 자사의 경쟁력과 사업진출 계획 등을 적극적으로 설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사 CEO의 성과를 평가하는 항목 중에 주주가치 제고, 주가 부양 등의 요소도 포함돼 있다"며 "앞으로 해외 IR을 비롯해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배당 확대, 책임 경영을 표명하기 위한 자사주 매입 등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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