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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증권사들의 실적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 황소상. |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올해 1분기 코스닥 강세장과 채권금리 하락 등에 힘입어 증권사들의 실적 향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5곳(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삼성증권·키움증권)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합계는 1조114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 2384억원보다 5배 가까이 급증한 수준이다. 당기순이익 추정치 합계 역시 8674억원으로 직전 분기 3741억원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 개선폭이 가장 큰 증권사는 삼성증권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2395억원)가 직전 분기(269억원) 대비 9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금융지주도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2562억원을 기록하며 1400억원대 영업손실이 발생했던 직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금융지주 수익의 80% 이상은 주력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나온다.
이밖에 실적 컨센서스가 없는 다른 증권사들도 1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평가다. 코스닥시장 중심으로 거래대금이 크게 늘면서 증권사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 부문 실적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17조6000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35.3% 증가했다. 특히 코스닥시장 일평균 거래대금(9조6000억원)이 유가증권시장(8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3월 주주총회 기간과 행동주의펀드 열풍에 힘입은 주주활동 대상 기업의 거래량이 증가한 데다,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 등 2차전지주와 같은 테마주 쏠림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채권 금리 하락도 증권사 실적 향상으로 이어졌다. 올 1분기 채권 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채권 가격은 상승했고 채권운용 부문에서 대규모 평가이익이 인식됐다.
다만 증권 업황이 반등했다고 보기는 시기상조라는 관측도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국·업계의 유동성 지원으로 대규모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은 작지만 올해 상반기까지는 PF 관련 잔존 우려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giryeo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