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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코스닥이 전장보다 1.91% 내린 868.82로 마감했다(사진=연합) |
23일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시장경보 제도상 투자 경고 종목 지정은 53건(48종목) 발생했다.
시장경보 제도는 소수 계좌에 매매가 집중되거나 주가가 일정 기간 급등하는 등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있는 종목에 대해 거래소가 투자위험을 고지하는 제도로, 투자주의→투자경고→투자위험 3단계로 구분된다.
올해 투자 경고 종목 지정 건수 중 이달 1일부터 21일까지 발생한 건은 24건으로, 전달(15건)과 비교해 60% 늘었다. 지난 1월(5건), 2월(9건)은 물론, 지난해 4월 한 달간(9건)과 비교해봐도 약 3∼5배 급증한 수치다.
가장 높은 등급인 투자위험 종목 지정은 이달 3건(2종목)이 발생했고 지난달 30일에 한건이 발생해 올해 총 4건으로 집계됐다. 최근 한 달 사이에 투자위험 종목이 지정된 것이다.
자이글(3월 30일), 알에프세미(4월12일·4월21일), 이브이첨단소재(4월14일) 등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된 기업들은 모두 시장에서 2차전지 테마주로 받아들여지며 주가가 폭등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3월부터 이달 21일까지 주가 상승률을 보면 자이글은 383.5% 올랐고, 알에프세미는 627.3%, 이브이첨단소재는 453.0% 상승했다. 본래 영위하던 사업이 2차전지와 큰 연관이 없던 이들 기업은 최근 2차전지와 핵심 소재 리튬 관련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나서면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렸다.
이런 가운데 코스닥 강세장을 주도하는 개인 투자자 중 절반이 빚을 내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2일부터 이달 21일까지 개인의 코스닥시장 누적 순매수액은 6조 1278억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기관과 외국인, 기타법인은 모두 코스닥시장에서 순매도세를 보였다. 기관의 순매도액은 3조 7911억원으로 가장 컸고, 기타법인도 1조 4041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 역시 9393억원 매도 우위였다.
또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닥시장에서의 신용거래융자 잔고 증가분은 2조 7008억원에 달한다. 개인투자자 순매수액의 4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지난해 말 7조 7609억원이던 코스닥시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꾸준히 늘어 3월 말 유가증권시장 신용거래융자 잔고액을 넘어섰고, 이달 10일엔 10조원선도 돌파했다.
이는 그러나 신용융자가 갑자기 청산될 경우 큰 후폭풍이 따를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편, 코스닥은 지난 주 주중 913까지 올라섰지만 지난 21일 868.82로 마쳐 일주일 전(903.84)보다 3.87%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