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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다음주 1분기 성적표 공개...'순익 감소' 예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4.20 15:44

4대 금융 1분기 순익 1.7% 축소 전망

지방금융지주 순익 11.1% 하락 추정

NIM 하락·상생금융·충당금 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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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금융지주사들이 1분기 성적을 다음주에 공개한다. 금리 인상 분위기가 꺾인 데다 상생금융 참여, 대손충당금 적립 등에 따라 1분기에는 역성장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주 24일 우리금융지주, 27일 KB·신한·하나금융지주가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지방금융지주는 26일 JB금융지주, 27일 BNK·DGB금융지주가 실적을 발표해 27일이면 금융지주사들의 실적 발표가 모두 끝난다.

이날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4조5919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6720억원) 대비 1.7%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지주사들의 최고 실적 경신 행진이 마무리될 것이란 추정이다. 지방금융지주사인 BNK·DGB·JB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5625억원으로 전년 동기(6326억원) 대비 약 11.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지주사별로 보면 KB금융과 신한금융, 지방금융지주사들의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1조40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신한금융은 1조3095억원으로 7.8% 각각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BNK금융은 2491억원으로 13.2%, JB금융은 1644억원으로 4.1%, DGB금융은 1490억원으로 14.4%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순이익이 늘어날 전망이다. 하나금융 1분기 순이익은 9460억원으로 3.4%, 우리금융은 9343억원으로 7.1% 각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표

▲4대 금융지주 올해 1분기 예상 순이익.


금융지주사들의 순이익 감소가 예상되는 이유는 그동안 금리 인상에 따라 높아졌던 이자이익 성장이 주춤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대출 금리가 떨어진 데다 수익원인 대출 잔액도 줄고 있다. 금융당국의 비판과 시장금리 하락에 대출 금리가 낮아지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저 3%대까지 떨어졌다. 주택담보대출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고는 하지만 신용대출 중심으로 가계대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기업대출 잔액도 지난 2월 말 9% 감소하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1분기 은행권의 순이자마진(NIM)이 7분기 만에 하락 전환하고 예대금리차도 감소 전환한 것으로 분석한다.

은행들이 각종 상생 지원책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은행들은 자체적인 대출 금리 인하, 대출 상환 유예 등의 정책과 함께 취약계층, 자영업자 등 차주들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놨다. 상생 지원책으로 은행들의 수익 감소는 물론 비용도 늘어나며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사들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이미 충분한 충당금을 쌓아뒀다는 입장이지만, 불안정한 경기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는 금융기관의 대출 연체율 증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 등으로 건전성 관리가 더욱 강조되고 있어 은행에 대한 충당금 적립 요구가 지속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현재 은행권의 손실흡수능력을 높이기 위해 경기대응완충자본 부과, 스트레스 완충 자본 제도 도입, 특별대손준비금 적립요구권 도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분기 금융지주사들의) 실적 부진은 기준금리의 절대 수준은 높지만 방향성은 인하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점에 기인한다"며 "비이자이익도 PF 둔화에 따른 수수료 수익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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