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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통’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그룹 비은행 기둥’ 자리 되찾을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4.19 15:50

하반기 초대형 IB 인가 신청

명실상부 대형사 발돋움



하나UBS운용 완전자회사 편입

금융지주 계열사 위상 강화



그룹 '자본시장 전문가' 강성묵 대표

비은행 비중 확대 주력

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지주.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강성묵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증권 대표가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 하나UBS자산운용 완전자회사 편입 등을 통해 하나금융지주의 비은행 경쟁력 제고에 힘을 보탠다. 하나증권은 줄곧 하나금융그룹 전체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1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업황 부진으로 하나캐피탈, 하나카드에도 밀렸다. 강성묵 대표는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던 만큼 하나증권의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 하반기 UBS자산운용 완전자회사 편입...발행어음 인가 겹경사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올해 3분기 중 금융당국에 단기금융업(만기 1년 이내의 어음 발행 및 매매) 인가를 비롯한 초대형 IB 인가를 신청한다. 단기금융업 인가는 초대형 IB의 핵심사업으로 꼽히는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절차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요건을 갖춘 초대형 IB에만 허용해주는 사업이다. 해당 사업 인가를 받으면 증권사는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자기자본 2배 한도 내에서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하나증권은 작년 말 기준 자기자본 5조8477억원으로 현재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 중인 KB증권(5조8155억원)보다도 많다. 하나증권의 자기자본 순위는 미래에셋증권(9조956억원), NH투자증권(6조8526억원), 한국투자증권(6조5528억원), 삼성증권(5조9797억원)에 이어 5위다. 지난해 기관경고 제재로 인가가 불가능했지만, 올해 3분기에는 단기금융업 인가를 신청할 수 있게 됐다.


◇ 비은행 위상 축소...초대형 IB 인가로 ‘반전’ 이룰 듯


하나증권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가 지난 1월 서초WM을 방문해 임직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그룹 비은행 내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축소됐는데, 하반기 초대형 IB 인가를 계기로 이러한 구도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초대형 IB 인가는 국내 증권사들의 대형사 여부를 가리는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특히 발행어음 인가를 받게되면 하나증권은 ‘자금 조달’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장착할 수 있게 된다. 은행은 예금 수신이라는 자금조달 수단을 갖고 있는데, 증권사는 이러한 기능을 없다. 그러나 발행어음 인가를 받게 되면 증권사는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자기자본 2배 한도 내에서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자금조달 수단이 하나 더 생기는 셈이다.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기업대출, 부동산금융 등에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투자은행 업무를 다각화하는데도 긍정적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발행어음을 영위하게 되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이나 유망 기업들을 대상으로 모험자본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며 "투자여력 확대뿐만 아니라 건전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과 증권사 모두 윈윈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 ‘자본시장 통’ 강성묵 대표, 비은행 비중 확대 총력


여기에 하반기 하나UBS자산운용 지분 51%를 인수해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게 되면 시장에서 하나증권의 위상은 한 단계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자산운용이 UBS와 합작관계를 종료하면 한국 시장에 적합한 형태의 금융지주사 계열 운용사로 자리매김하는데 용이하기 때문이다.

특히 강성묵 대표는 하나UBS자산운용 리테일부문 총괄 부사장을 거쳐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강 대표는 현재 하나금융지주에서 그룹개인금융부문, 그룹자산관리부문, 그룹CIB부문, 그룹지원부문을 겸직할 정도로 하나금융 내에서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꼽힌다. 이러한 이유로 작년 말 관계사 CEO 인사 당시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강성묵 대표 선임에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 대표는 초대형 IB 인가와 하나UBS자산운용 완전자회사 편입을 계기로 그룹 내 비은행부문 비중 확대에 더욱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강 대표는 올해 초 취임 이후 영업점 등 현장을 방문하며 조직 다잡기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하나증권이 초대형 IB 인가로 대형사 반열에 오르게 되면 하나금융그룹 비은행 경쟁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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