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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대표에게 마이크를 건네고 있다.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윤수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둘러싼 ‘2021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당 지도부의 수습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재명 대표가 이번 의혹에 대해 공식 사과를 했지만 검찰이 친이재명(친명)계 의원들의 모임인 ‘7인회’ 소속 일부 의원들까지 돈봉투를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의 불씨가 커져가는 모양새다.
당 내부에서는 돈봉투 의혹을 받는 송영길 전 대표의 귀국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비이재명(비명)계를 중심으로 송 전 대표 공개비판에 나섰다.
그러나 친명계에서는 여전히 ‘정치탄압’이라며 맞대응했다.
민주당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는 19일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요청하기로 했다. 프랑스에 체류 중인 송 전 대표는 오는 22일쯤 현지에서 의혹 관련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더미래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귀국을 미루며 외국에서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는 건 당의 전직 대표, 책임 있는 지도자로서 매우 부적절한 태도이자 처신"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본인이 당 대표 시절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의원들에 대해 탈당 권고, 출당 조치를 했던 전례에 비춰서도 매우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사실 규명이 우선이라고 본다. 사실 확인에 따른 책임이 있다면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송 전 대표의 조기귀국 요청한다. 송 전 대표가 책임 있게 판단할거라 기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당 내부에서는 의혹 돈 봉투 사건에 연루된 관계자들의 자진 탈당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지도부와 친명계는 진상 규명을 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비명계 고민정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사건은 독재 정권과 싸워온 우리를 무력하고 만들었고 민주주의를 수호한다는 정당성도 무력화 했다. 떳떳하다면 (귀국을) 피하고 미룰 이유가 없다"면서 "돈을 주거나 받은 게 아니라면서 왜 녹취록에 그런 내용이 들어가 있는 것이냐. 도대체 송영길 캠프에서 어떤 일이 있었기에 거짓이라고 믿고 싶은 그런 말들이 들어가 있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송 전 대표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것은 처음이다.
비명계 의원인 김종민 의원은 전날 BBS라디오에 출연해 "송 전 대표가 당 대표일 당시 부동산 거래 관련 의혹이 터졌을 때 사실관계가 확인되기 전에 의원들에게 자진 탈당을 권유했었다"며 "지금 당의 대응은 무감각하고 윤리 감각이 엄청 퇴화돼있다"면서 관계자들의 선제적인 탈당 등으로 단호한 대응을 주장했다.
대표적인 친명계로 꼽히는 김남국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이 로비스트를 자처하고 이권에 개입했던 것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녹취 내용과 그 사람의 진술을 그대로 다 믿기에는 어려움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윤석열 정부가 국정난맥으로 지지율이 폭락하자 국면전환용으로 이걸 터뜨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상혁 의원도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탈당·출당하는 것이 책임 정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송 전 대표가 빨리 귀국해 진실규명에 함께 협조하고 앞장서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 캠프의 불법 정치자금 의혹에 연루된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 현역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된다면 민주당은 또 다시 선택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민주당이 노웅래 의원과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정치 탄압’으로 규정하고 부결시켰다는 게 이유로 꼽혔다. 이번 돈봉투 사태에 대해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킨다면 ‘방탄정당’ 이미지가 강화될 수 있고 가결한다면 ‘내로남불’ 논란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아직까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인 가운데 이 대표를 향한 체포동의안이 재차 제출된다면 당의 이미지는 더 크게 손상될 수 있다는 게 민주당측의 우려다. 당 내부에서 돈봉투 사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질수록 이 대표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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