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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대 성장률…고용 탄성치도 전년의 3분의 1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4.19 10:30
채용

▲지난달 열린 ‘2023 대한민국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가 채용관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올해 경제성장으로 고용이 얼마나 늘었는지 보여주는 고용 탄성치가 전년의 3분의 1수준으로 급락했다.

올해 우리 경제는 잠재성장률에 못 미치는 1%대 성장이 예상돼 ‘고용 없는 저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경제성장률과 취업자 수 증가율 전망치 등을 토대로 계산한 고용 탄성치는 0.312로 추정됐다. 지난해 고용 탄성치(1.153)의 3분의 1에도 미치는 못하는 수준이다.

고용 탄성치는 취업자 증가율을 경제성장률로 나눈 값이다. 경제 성장이 일자리 창출로 얼마나 이어지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고용 탄성치가 크면 산업 성장에 비해 취업자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고용 탄성치가 작으면 성장 규모에 비해 취업자가 늘어나지 않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은 지난 2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 경제가 1.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13만명(0.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 전망 지표를 바탕으로 계산한 고용 탄성치는 0.312로 나타났다.

지난해 고용탄성치(성장률 2.6%, 취업자수 증가율 3.0%)는 1.153으로 이의 3분의 1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인 데다 장기 평균치도 하회한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취업자 통계가 시작된 1963년부터 지난해까지 우리나라 고용 탄성치의 평균값(장기평균치)은 0.34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고용 탄성치는 경제 성장과 함께 하락 국면을 보이고 있다. 2010년대는 연도별로 편차가 있지만 2011년 0.567, 2012년 0.708, 2013년 0.437에 이어 2014년 0.75로 나타났다. 이후 2015년 0.392, 2016년 0.310, 2017년 0.375를 보이다 2018년에는 0.137로 떨어진 뒤 2019년 0.5로 회복됐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역성장과 고용 감소를 경험한 후 고용 탄성치는 2021년 0.341로 회복했다. 지난해는 취업자 수가 무려 81만6000명 늘어나며 1.153으로 급등했다.

고용 탄성치가 똑같은 0.3대라 하더라도 2010년대 중반과 올해 상황은 다르다. 고용 탄성치가 0.3대를 기록한 2015∼2017년, 2021년 경제성장률을 보면 2015년 2.8%, 2016년 2.9%, 2017년 3.2%, 2021년 4.1% 등으로 잠재성장률 수준인 2%를 훨씬 상회했다.

반면 올해는 성장률이 1%대로 추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일자리도 크게 늘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디지털 전환과 관련 고용 증가를 견인했던 정보기술(IT) 등의 부분이 위축되고 경기 부진 등으로 대면서비스업 회복 속도도 빠르지 않기 때문이다.

생산성 측면에서 볼 때 고용 탄성치 하락이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지만, 경제 전반을 고려하면 일정 수준의 고용 탄성치를 유지하면서 저부가가치 일자리를 고부가가치 일자리로 전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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